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하락…선진국 벽 높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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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9 21:04
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하락…선진국 벽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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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신흥 시장서 승승장구하는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선진국 유럽에선 점유율이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5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총 33만2520대를 판매해 전년(32만5782대) 대비 2.0% 성장했다.

▲ 현대차그룹 CI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성장률은 유럽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덕분에 2012~2013년까지 2년간 6.2%를 유지했던 시장 점유율은 5.9%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전년(18만2638대) 대비 1.5%가량 하락한 18만180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감소폭은 적었지만, 다른 브랜드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시장 점유율은 3.4%에서 3.2%로 0.2%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6~7%의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현대차는 오히려 1.5% 줄었다. 판매량 상위 20개 브랜드 중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총 25개 브랜드 중 판매량이 감소한 곳은 현대차를 포함해 미니와 혼다, 란치아 등 4곳에 불과했다.

이에 현대차는 유럽 법인 마케팅 총괄인 마크 홀 부사장을 경질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홀 부사장은 지난 12일 돌연 사임했는데, 업계에서는 최근 부진한 실적에 따른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현대기아차 유럽 시장 점유율 및 성장률 변화추이

기아차는 전년(14만3144대) 대비 6.5% 상승한 15만2340대를 판매했다. 업계 평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2.8%에서 2.7%로 0.1% 하락했다. 씨드와 프라이드의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스포티지R을 비롯해 모닝과 카렌스와 쏘렌토, 쏘울 등의 판매는 늘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골프 등 소형 해치백 모델들의 인기가 높은데, 아직 현대차 i20·i30와 기아차 씨드·프라이드 등이 이들과 경쟁하기에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 상품성 등에 격차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최근 엔저 효과에 힘입은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브랜드의 판매량이 7~10%가량 늘어나는 등 경쟁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 2014년 1~5월 유럽 시장 브랜드별 판매량

한편, 유럽 판매 1위는 12.3%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5월까지 68만839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포드는 41만8902대로 7.5%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오펠·복스홀은 37만9753대를 판매해 6.8%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르노가 36만2675대(6.5%)로 4위, 푸조는 34만5821대(6.2%)로 5위를 기록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아우디가 32만341대로 5.7%의 점유율을 기록해 6위에 올랐으며, BMW는 28만2839대(5.0%)로 뒤를 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7만2885대(4.9%)로 9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시트로엥 27만3387대(4.9%) 8위, 피아트 26만7103대(4.8%) 10위, 스코다 25만192대(4.5%) 11위, 도요타 22만8589대(4.1%) 12위, 닛산 20만6736대(3.7%) 13위 순으로 나타났다.

▲ 폭스바겐 골프는 유럽에서 부동의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했다(사진은 GTI)

모델별로는 폭스바겐 골프가 20만대 이상 판매돼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으며, 포드 피에스타와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 폴로, 포드 포커스 등이 10만대 이상 팔려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오펠 코르사, 닛산 케시카이, 푸조 208, 아우디 A3, 스코다 옥타비아, 피아트 친퀘첸토, 폭스바겐 티구안, BMW 3시리즈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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