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성년자 고용한 미국 협력사 끝"…노조 "수백명 실직, 지원 끊어야"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10.24 11:03
현대차 "미성년자 고용한 미국 협력사 끝"…노조 "수백명 실직, 지원 끊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가 미성년자를 고용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 내 부품업체들과 관계 단절을 선언하자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반발하고 나섰다. 

UAW는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현대차가 미성년자 노동 문제가 드러난 지 몇 달 후, 문제의 부품사인 스마트와 SL앨라배마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수백 명의 근로자에게 실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현대차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8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미성년자를 고용한 앨라배마주의 협력업체들과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월과 8월, 스마트와 SL앨라배마는 미성년자를 고용해 부품을 생산한 것이 미국 노동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UAW는 현대차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 없이 공급업체와 관계를 단절했다며 비판했다. UAW 미첼 스미스 지역 국장은 "호세 무뇨스 COO는 공급업체와 관계를 단절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고, 앨라배마의 자동차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만나고, 현대차를 만드는 미국 노동자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는 데 동의해야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현대차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시 체계를 마련할 때까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 등 기타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위해 앨라배마주의 20개 이상의 지역 및 노동단체가 연합해 현대차 공장과 공급업체에 대해 제3자 감시를 허용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UAW 레이 커리 위원장은 "현대차가 제안한 솔루션은 체면치레일 뿐"이라며 "현대차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