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 내 컨테이너 초소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졌다. 이 사고로 당초 예정됐던 기아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 행사는 취소됐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분쯤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내 컨테이너 초소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은 공장 자체 진화로 오전 6시 48분쯤 완전히 꺼졌다. 다만 이 불로 근로자 A씨가 숨졌다.

A씨는 발견 당시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채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설관리 관련 부서 정직원이며, 이날 야간 근무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인근에서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메모에는 "퇴사 이후 사회적 복지를 특정 집단의 복지로 보고 억지로 폄하하지 마라"며 "일평생 회사와 가정을 위해 살아온 정년자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A씨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반발해 분신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광명 오토랜드 가동도 잠정 중단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주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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