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 이 차좀 부활시켜줘!"…제네시스 쿠페 제친 1위는?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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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8 16:49
"현대차 N, 이 차좀 부활시켜줘!"…제네시스 쿠페 제친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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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에 열광하고 있다. 아반떼 N은 물론, i30 N, i20 N 등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고, 최근엔 아이오닉6 기반의 RN 22e를 비롯해 포니 쿠페 콘셉트를 재해석한 N 비전74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스포츠카 다운 스포츠카'가 없다며 아쉬워하고 있기 때문.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제네시스 쿠페, 투스카니 등의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모터그래프 독자들이 다시 만나보고 싶은 모델은 무엇일까.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홈페이지와 유튜브 커뮤니티, 공식 SNS 등을 통해 N 브랜드로 다시 만나보고 싶은 모델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번 설문에는 9398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5위 티뷰론·터뷸런스, "90년대를 풍미한 전설"

5위는 418명(4.45%)이 선택한 티뷰론과 터뷸런스다. 엘란트라의 후속모델로 출시됐던 첫 아반떼(J2)의 플랫폼을 공유한 모델로,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가 주도해 디자인한 HCD-1, HCD-2 콘셉트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티뷰론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국산차로선 처음으로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하고,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채택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의 두 번째 독자개발 엔진인 2.0리터 베타엔진을 탑재해 높은 무게당 출력비로 인기를 모았고, 포르쉐가 설계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채택해 뛰어난 핸들링 성능을 구현했다. 

국산차로선 드물게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됐었다는 점도 독특하다. 현대차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티뷰론 스페셜은 300여개의 부품을 개선하고, 후드, 펜더, 도어, 테일게이트 등을 알루미늄 강판으로 제작해 25kg의 무게를 덜어냈고, 그 결과 국산차 최고 수준의 가속 성능을 발휘했었다. 이 외에도 독일 삭스가 제조한 쇽업쇼버, 이태리 모모에서 제조한 전용 알루미늄 휠 등을 채택해 지금도 소장가치가 높은 국산차로 조명받고 있다. 

#4위 스쿠프,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

4위는 429명(4.56%)이 뽑은 스쿠프다. 1989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SLC를 양산화한 모델로, 2세대 엑셀(X2)을 기반으로 제작해 1990년에 론칭된 최초의 국산 스포츠카다. 

스쿠프는 첫 국산 스포츠카 답게 파워트레인도 특별했다. 초기형 모델은 미쓰비시의 1.5리터 오리온 엔진을 탑재했지만, 1991년 현대차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01마력, 최고속도 180km/h를 냈다. 뒤이어 출시된 스쿠프 터보는 독자개발한 알파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해 최고출력 129마력을 냈고, 국산차 최초로 0-100km/h 9초대 진입, 최고속도 200km/h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92년에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스포츠카 다운 면모를 한층 과시했다. 공기저항계수 0.30Cd를 확보해 당시 일본 시장에 출시됐던 비슷한 체급의 스포츠카들과 유사한 성능을 냈고, 플로팅 루프 디자인과 리어 스포일러를 더하는 등 당시로선 신선한 디자인 요소들을 접목했다. 국산차 최초로 스포츠 버킷 시트가 적용된 것도 스쿠프 페이스리프트가 최초였다. 

스쿠프의 득표율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특유의 경량 스포츠카 이미지를 그리워하는 댓글들은 적지 않았다. 독자들은 "40~50대들은 스쿠프가 처음 나왔을 때의 센세이션을 잊지 못한다"(ID: ST*), "스쿠프가 경량 후륜구동 모델로 출시된다면 바로 살 듯"(ID: 윤**), "스쿠프도 재해석이 필요하다"(ID: 치*) 라고 말했다.

#3위 투스카니, "수입차도 위협했던 2.7 엘리사"

3위는 742명(7.9%)의 독자가 선택한 투스카니다. 투스카니는 2001년 등장한 티뷰론의 후속 모델로, 차체 강성을 더욱 강화하고, 주행성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티뷰론의 후속을 지향했지만, 투스카니는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그간 4기통 엔진만을 탑재해왔던것과 달리, 2.7리터 V6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5마력을 발휘했고, 최고속도 222km/h를 발휘했다. 국산차 최초로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것도 특징. 해당 모델은 트림명인 '엘리사' 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

투스카니는 고성능 N 브랜드에 앞서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정복하기도 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SP 4-5 클래스에 출전해 완주했음은 물론, 클래스 2위, 전체 클래스 13위에 등극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독 국산차에 박한 평가를 내렸던 BBC 톱기어가 투스카니를 '리틀 페라리'라고 칭하며 극찬한 일화도 유명하다.

#2위 제네시스쿠페, "후륜구동 쿠페 부활이 시급합니다"

제네시스 쿠페는 2671명(28.42%)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제네시스(BH)의 플랫폼으로 개발한 모델로, 정통 후륜구동 쿠페를 지향한 스포츠카다.

지향점이 명확했던 만큼, 제네시스 쿠페는 국산 고성능차의 서막을 알린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과 3.8리터 V6 자연흡기 엔진 등 두 가지 라인업을 바탕으로 6단 수동변속기 및 ZF제 6단 자동변속기를 제공했고, 후기형 모델에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이 외에도 55:45 무게배분을 실현해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을 구현하고, 브렘보 브레이크 패키지와 토르센 LSD를 탑재해 제동 및 구동력 제어 기능을 극대화 하는 등 스포츠카의 성격에 맞는 구성을 갖춘 것도 특징이었다. 

현재까지도 국산 후륜구동 스포츠카는 제네시스가 유일했던 만큼, 많은 이들이 제네시스 쿠페의 부활을 바라고 있었다. 모터그래프 독자들은 "제네시스 스피디움 쿠페좀 양산해주세요"(ID: 상**), "담백한 경량 후륜(구동) 수동(변속기) 차량좀 만들어주세요" (ID: Ys****), "비전74가 나와준다면 너무 좋겠지만 제네시스 쿠페가 보고싶다"(ID: An********) 등의 댓글을 남겼다.

#1위 포니 쿠페, "N 비전74 양산해주세요!"

대망의 1위는 과반에 달하는 5138명(54.67%)이 몰린 포니 쿠페다. 현대차 최초의 콘셉트카로 알려져 있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의 고유 모델 포니 양산에 앞서 이탈디자인의 주지아로가 제안한 모델이다. 머슬카를 연상케하는 강렬한 전면부 디자인과 패스트백 형태의 루프 라인, 단단한 이미지의 각진 외형을 겸비해 현재까지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비록 포니 쿠페는 실제로 양산되진 못했지만 현대차는 지난 2019년 포니 쿠페 콘셉트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또 다른 콘셉트카 '45'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포니 쿠페의 아이덴티티를 한층 강조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 비전74가 공개되는 등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도 포니 쿠페를 재해석한 N 비전74가 양산되길 희망했다. 이들은 "비전74 디자인에 3.3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을 만나보고싶다"(ID: 댕**), "양산 가능성이고 뭐고 다 빼고 보면 단연 비전74"(ID: 몬****)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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