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리홀딩스가 지난 30일 영국의 애스턴마틴 지분 7.6%를 매입했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지리는 애스턴마틴 지분 인수 이후 리슈푸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애스턴마틴은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두 회사가 협력할 수 있는 잠재적인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애스턴마틴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구체적인 지분 매입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지리가 로렌스 스트롤 회장,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F),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지리가 영국 자동차 업체들에 유독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로터스는 물론 런던택시 제조사로도 유명한 LEVC를 잇따라 인수했고, 앞서 애스턴마틴 인수에도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지리는 볼보, 로터스, 프로톤, 폴스타 등에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스마트, 우리나라의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까지 사들인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두 브랜드간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전동화 기술을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볼보, 벤츠의 내연기관 기술을 신차 개발에 활용하는 판현, 르노코리아와 전동화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오로라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리슈푸 회장이 자동차 브랜드 M&A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중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지리를 글로벌 브랜드라고 인식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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