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 디젤 안 나온다…그럼 쏘렌토는?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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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8 14:25
현대차 신형 싼타페, 디젤 안 나온다…그럼 쏘렌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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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과 소형 SUV에 이어 중형 SUV에서도 탈디젤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친환경·전동화 흐름이 빠르게 이어지는 가운데 경유 가격까지 고공행진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앞둔 5세대 신형 싼타페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을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2000년 데뷔한 싼타페는 국내에서만 13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중 디젤 모델은 110만대 이상으로,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디젤 엔진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어 가솔린 엔진 대비 높은 연료 소비 효율을 자랑했다.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통했던 이유다. 그러나 진동과 소음이 심하고, 주기적으로 요소수를 보충해야 하는 등 유지·보수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하면서 디젤의 대체제로 급부상했다. 전기모터가 탑재돼 높은 출력과 연비를 내면서도 소음과 진동을 제거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모았다. 게다가 환경 이슈에 요소수 품귀 사태와 경유 가격이 인상 등 일련의 사건이 겹치면서 디젤 엔진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실제로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중형 SUV 시장에서 디젤 비중은 크게 줄었다. 2018년 판매된 싼타페 10만6428대 중 디젤은 89.2%인 9만5012대에 달했다. 가솔린 모델은 1만1416로, 10.8%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2020년에는 점유율이 60% 중반까지 낮아졌고, 2021년 50%의 벽이 깨졌다. 특히, 올해(1~8월)은 24.1%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쏘렌토도 마찬가지다. 2018년 96%가 넘게 판매된 디젤 모델은 올해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반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89.5%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쏘렌토 역시 디젤 모델이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전문가는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점점 확대되는 상황에서 디젤 게이트, 요소수 사태, 경유 가격 역전 현상 등 부정적인 외부 요인이 더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디젤 모델 생산이 빠르게 축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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