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훅스그룹, "신차 개발 단계부터 엔진오일 연구하죠"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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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6 13:12
[인터뷰] 훅스그룹, "신차 개발 단계부터 엔진오일 연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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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수만가지의 금속 부품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기계다. 1분에 수천번이나 쇳덩이들이 부딪히고 마찰하다보니,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각종 윤활 제품들이 필수다. 엔진오일을 비롯해 변속기, 브레이크 등 각종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오일류가 시장에 판매되고 있고, 각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특장점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훅스그룹이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겠다고 나섰다. 주요 완성차 공장 출고 단계에서 주입되는 '초도 충진유' 사업에 주력해왔던 브랜드지만, BtoB 시장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애프터마켓 시장 공략도 본격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훅스그룹의 크리스찬 라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애프터마켓 총괄, 한국훅스윤활유의 최상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크리스찬 라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애프터마켓 총괄, 한국훅스윤활유 최상린 대표
(왼쪽부터) 크리스찬 라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애프터마켓 총괄, 한국훅스윤활유 최상린 대표

Q. 훅스그룹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자면

A. (라다 총괄) 훅스그룹은 1931년 설립 이래 시장 내에서 오랜 기간동안 초도 충진유 제조사로 잘 알려져왔다. 이렇다보니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있다.

Q. 애프터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 전략이 궁금하다.

A. (라다 총괄) 훅스가 정의하고 있는 애프터마켓이란 공장 출고 이후의 모든 시장을 의미한다.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 모터사이클, 중장비, 농기계, 자전거까지 다양한 분야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는 승용차, 상용차, 모터사이클에 집중해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우리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특화 제품들을 개발해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Q.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 기술력도 특별할 것 같다.

A. (라다 총괄) 고객사에 단순히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각 기업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가장 최적화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훅스는 고객사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 종합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크리스찬 라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애프터마켓 총괄
크리스찬 라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애프터마켓 총괄

Q. 최근 애프터마켓에 론칭한 스몰 패키징 제작 배경이 궁금하다.

A. (라다 총괄)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쉽게 쓸 수 있고, 환경에도 좋다(Easy to choose, Easy to use, Easy on the environment)는 슬로건 아래 개발된 제품이다. 1리터, 4리터, 5리터 등 3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며, 환경 친화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Q. 제품 구성이 어떤 지향점들에 맞춰졌는지 자세히 듣고싶다.

A. (라다 총괄)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은 사용자 편의 중심의 디자인을 의미한다. 제품의 명확한 가시성을 제공하기 위해 픽토그램을 써서 누구나 손쉽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이중라벨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제품의 추가 정보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쉽게 쓸 수 있다'는 항목은 소비자가 제품을 손쉽게 열고, 쓰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손쉽게 쥐고, 열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허니콤 디자인을 채용했고, 디자인적으로도 제품 출구를 확대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쓸 수 있다. 

'환경에 좋다'는 점에선 훅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담았다. 패키지 원재료의 30%는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했고, 생산 공정은 탄소중립 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단 한 방울도 안에 남지 않도록 한 입구 디자인도 환경을 고려한 대목이다. 

Q. 탄소중립과 관련된 대목이 흥미롭다.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나.

A. (라다 총괄) 훅스는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훅스 건물의 전력은 환경을 위한 태양광 패널로 공급받고 있고, 제품 원자재는 탄소중립 설비에서 생산된 것을 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윤활유 기술력을 극대화해 연비 개선을 도모하고, 이를 통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Q. 순정 제품 대신 훅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A. (라다 총괄) 크게 세가지인데, 첫번째로 다년간 초도 충진유를 공급한 기술력이다. 이를 통해 각 제품군에 최적화된 오일을 제조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기술력 기반의 제품과 퍼포먼스다. 자동차의 성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차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하는데, 훅스는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번째는 에너지 절감 및 탄소중립 측면의 이익이다. 상용차에서는 더욱 확실한 기술력의 차이를 알 수 있는데, 훅스 윤활유는 평균 1.7%의 연비 개선을 제공한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트럭과 월 평균 1만km 이상을 운행하는 차량에게 상당한 연료 비용 효과가 있다. 

한국훅스윤활유 최상린 대표

Q. 한국 시장에서 훅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A. (최 대표) 독일의 기술력인것같다. 앞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훅스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과 함께 신차가 나오기 전 부터 제품을 개발해온 기업이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고, 오랜 기간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춘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최적화된 제품들도 만들고 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 위치한 24개의 R&D센터에서 500여명의 연구인력이 6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이런 노하우를 담은 제품들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는 게 가장 큰 전략이다. 독일차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전력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에서 강점이 있나.

A. (최 대표) 훅스는 정유사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정유사들로부터 베이스오일을 공급받아 제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다양한 베이스오일을 공급받아 제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가장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는 건 변속기 오일 분야고, 모터사이클용 엔진오일 시장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앞서 언급했듯 상용차에 공급되는 엔진오일의 경우, 많은 고객들로부터 연료 효율성 개선을 체감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Q.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유통될 예정인가.

A. (최 대표) 사실, 훅스는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던 BtoB 기업이다. 이렇다보니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을 겨냥한 유통 시장이 상당히 매력적인 곳으로 성장한 만큼, 일반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대리점 채널은 물론, 온라인 파트너나 그 외 조금 더 창의적인 채널들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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