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가 전동화 시대에도 V8 엔진을 계속 생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요르그 바텔스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갖고, "2030년 이후에도 AMG에서 V8 엔진을 계속 생산할 수 있을 것" 이라며 "V8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다면 생산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V8 엔진이 예상보다는 더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025년 더욱 강화된 유로7 배출가스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는 일부 국가에서 계속 V8 모델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텔스 부사장은 "전기차 시대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8개의 실린더(V8)를 요구할 것"이라며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겠지만, 소비자들의 모든 요구사항과 강화되는 배출 규제를 극복할 솔루션은 갖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AMG는 이미 V8 엔진 기반의 전동화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GT63 SE는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 91.8kg.m을 내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204마력급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출력 843마력, 최대토크 150.0kg.m을 낸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9초, 200km/h까지 10초 미만에 주파하며, 안전 최고속도는 316km/h에 이른다. 

바텔스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벤츠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벤츠는 지난 5월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라인업을 모두 전동화시키고, AMG와 G클래스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한편, 마이바흐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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