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단협 타결 불발…노조 '임금은 찬성, 단협은 반대'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09.03 00:58
기아 임단협 타결 불발…노조 '임금은 찬성, 단협은 반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의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2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협 부문은 과반이 찬성했지만, 단협 부문은 반대표가 더 많았다.

전국 금속노동조합 기아지부(이하 노조)는 2일 진행된 2022 임단협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를 공지했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2만8265명 중 2만5781명이 참가해 91.2%의 투표율을 보였다.

우선, 임금 부문은 찬성 1만5130표(58.7%), 반대 1만513표(40.8%)로 통과됐다. 그러나 단협 부문이 찬성 1만795표(41.9%), 반대 1만4839표(57.6%)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앞서 지난 31일 열린 제10차 본교섭에서 기아 노사는 기본급 10만8000원 인상(수당,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 및 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무상주 49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바 있다. 또한, 경조 휴가 일수 조정 및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 및 검사 종류 확대, 유아 교육비 상향 등이 반영된 단협 합의안도 마련했다. 

노조원들이 잠정 합의안에 반대함에 따라 노사 협상은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다만, 노사가 가장 큰 갈등을 겪어온 임금 분야에서 조합원 과반이 찬성한 만큼 합의점을 다시 도출해내는 데는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다시 한번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신임을 잃게되는 노조 집행부는 물론 사측까지 난처해질 수 있는 만큼 양측 다 신중하게 다음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앞으로의 협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투표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단체 협약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분석하여 3만 조합원과 함께하는 22년 투쟁을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