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미국과 일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7300억엔(약 7조611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내 생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해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일본 내 공장에 4000억엔(약 3조8690억원)을 투자하고, 미국에서 건설할 예정인 배터리 공장에도 3250억엔(약 3조145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2024~2026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일본과 미국 합계 최대 40GWh 분의 생산 능력을 늘린다.

토요타 전기차 bZ4X
토요타 전기차 bZ4X

이번 투자는 IRA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 해당 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 등 배터리 주요부품도 북미에서 제조되는 비율이 2024년부터 60% 이상이어야 한다. 이후 연간 10%씩 비율이 높아져 2028년 이후에는 100% 충족돼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광물 역시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거나, 북미 지역 내에서 재활용된 것이어야 한다. 비율은 2024년 50% 이상을 시작으로, 매년 10%씩 높아져 2026년 말 이후에는 80% 이상이 돼야 한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빨리 줄이고 고객의 삶을 보호하는 방법도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파워 트레인을 통해 많은 국가와 지역의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가능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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