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파업 없이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10만8000원↑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08.31 09:52
기아도 파업 없이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10만8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 노사가 2022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이번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1998년 현대차그룹 합류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달성하게 된다. 

기아 노사는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제10차 본교섭을 열고, 2022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8000원 인상(수당,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 및 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더불어 사측은 무상주 49주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지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지부

앞서 협상을 타결한 현대차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주식 지급 수량이 현대차(20주)보다 많지만, 양사의 주가 차이를 고려하면 약 400만원으로 같다.

단협 내 복지 관련 조항들도 합의됐다. 단협 합의안에는 경조 휴가 일수 조정 및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 및 검사 종류 확대, 유아 교육비 상향 등의 내용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노사는 '국내 공장이 PBV 등 미래차 신사업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미래 변화 관련 합의'를 별도로 체결했다. 아울러 '미래 변화 태스크포스 팀(TFT)'을 신설해 자동차 산업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용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 6월 22일 상견례 시작 이후 10번의 본교섭과 여러 번의 실무교섭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측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장기간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국가 간 통상 이슈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고객 불편을 고려해 총력생산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해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찬반투표는 다음 달 2일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차 시장 선점 및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합의점에 이르렀다"라며 "이번 합의로 노사관계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차세대 글로벌 EV 선도 브랜드로 기업 이미지가 높아지고, 적기 생산 대응으로 판매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