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원전 폐쇄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친 짓"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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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9 11:39
일론 머스크 "원전 폐쇄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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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각 국가들은 원자력 발전을 늘려야 한다"며 "원전 폐쇄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 미친 짓이고 환경에도 나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네티즌이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을 비판하자 여기에 동조하며 "(환경운동가들 가운데) 일부는 참으로 슬프게도 반(反) 인간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머스크 CEO가 안보 관점의 원전 확대론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머스크 CEO는 그동안 원전 폐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다. 올 3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도 "원전은 가장 빠른 에너지 생산 방식"이라며, "독일처럼 심각한 지진이나 쓰나미 등 심각한 자연재해가 없는데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가 이렇게 원전 확대를 외치는 것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슬라 같은 전기차 업체는 충전용 에너지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가 급증하면 충전용 전력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한 충전업계 관계자는 "향후 집집마다 전기차를 소유한다면 많은 전기차가 충전 중인 새벽 2시 전후에 소비량이 급증해 정전 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달 27일까지 전 세계 원전 203곳이 폐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41곳) 영국(36곳) 독일(30곳) 일본(27곳) 순으로 많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기가 없는 재생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천연가스 무기화로 에너지 위기에 처한 독일은 원전 가동 연장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11년 만에 원전 증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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