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미국행…보조금 돌파구 마련하나?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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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4 13:26
정의선 회장 미국행…보조금 돌파구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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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이 자국 내에서 조립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미국행 전용기에 올랐다. 이번 출장에는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들은 미국 정·재계 인사를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정의선 회장
지난 5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정의선 회장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는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분야까지 탈(脫)중국을 유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을 미국에서 조립해야 하며,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는 제약이 걸렸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는 조처이지만, 막상 타격을 입은 것은 동맹국인 우리나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다. 아이오닉5와 EV6 등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는 전기차들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터리 업계 역시 중국산 원재료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의 미국행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미국 내 정책 변경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 건설될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점검하기 위한 단순 출장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당초 2025년 완공 예정이던 미국 전기차 생산 공장의 건설을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신공장 건설이 완료될때 까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내연기관 생산 설비를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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