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수소 엔진이 탑재된 GR야리스로 21일(현지시간) 벨기에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코스를 질주했다. 운전대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잡았다. 

모리조(MORIZO) 라는 가명으로 출전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이날 스페셜 스테이지 SS11에 출전했다. 그는 전체 코스길이 15km를 직접 운전했고, WRC 4회 챔피언 출신의 핀란드 드라이버 유하 칸쿠넨이 동승해 코드라이버 역할을 맡았다. 

이날 직접 주행에 참여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랠리 코스는) 노면이 시시각각 변하고 미끄러운 데다 폭이 좁아 어려운 길이었다"며 "유럽 소비자들에게 수소 엔진의 주행성능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선택지로서 수소의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벨기에 랠리를 통해 등장한 GR야리스 수소차는 흔히 알려져 있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와는 다른 개념이다. FCEV는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하고 모터를 구동시키지만, 토요타의 수소차는 수소를 실린더에 분사시켜 엔진을 작동시키는 원리다. 

토요타 측에 따르면, 수소 엔진은 기존 내연기관의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물 이외에 별다른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친환경차라는 입장이다. 희토류 등도 필요하지 않아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도 막을 수 있는 데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 업계와의 상생도 도모할 수 있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연료탱크와 달리, 고압의 수소탱크가 필요하고,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더욱이 수소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막 검증 단계에 들어간 기술인 만큼, 내구성과 안전성도 검증해야 할 대목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부터 수소 연소 기술 연구에 힘을 합치고 있다. 토요타와 야마하가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스바루, 마쓰다, 가와사키 중공업 등도 협업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