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매각 포기…노조 "회사와 협력하겠다"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08.18 10:59
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매각 포기…노조 "회사와 협력하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가 오랜 갈등 끝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포기했다.

카카오는 18일 오전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7월 7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카카오와 카카오 노조는 모빌리티 사업 매각을 두고 갈등을 겪어 왔다. 당시 회사 측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기업 공개(IPO) 절차가 늦어졌다다며, 이런 와중에 '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 '콜 몰아주기' 등 대리운전·택시 업계와의 갈등까지 겪으며 여론까지 악화되며 카카오 내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매각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은 "2대 주주가 된다고 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담보된다는 회사의 주장은 아이러니"라며 "이번 매각은 김범수 의장이 2022년 국정감사를 피하려고 하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는 당시 국감장에서 다음 포털의 뉴스 편집 편향성, 미용실·손톱 관리·영어 교육·꽃 배달·실내 골프 연습장 사업 진출 등 이른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국회의원들의 날선 비판을 받았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까지 나서 근로자 대표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테니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협의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로 국민들이 겪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만들고 모빌리티 파트너 및 이동 약자들과 동반 성장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카카오 계열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는 협의체의 방향성을 존중하기로 하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매각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라며 "앞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을 위해 회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