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정부·산업은행 압박…"이자 196억원 탕감해달라"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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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7 13:42
쌍용차 노조, 정부·산업은행 압박…"이자 196억원 탕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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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가 산업은행 측에 이자 탕감을 요구했다. 임직원들과 인수자인 KG그룹의 자구 노력에 화답해달라는 주장이다.

쌍용차 노조는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의 지원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조 선목래 위원장을 비롯해 상거래채권단 박경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선목래 위원장은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는데도 법정관리 이후 2500억의 자재 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하지만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쌍용차 회생을 믿고 정상적인 자재 납품을 이어왔다"라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선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원금과 이자 100% 변제를 고수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에 불과한 반면, 산업은행은 1900억원의 원금과 196억원의 이자까지 모두 상환받는다. 

선 위원장은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에 불과하다"라며 "산업은행이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는다면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쌍용차 노조 측은 산업은행이 지연이자 196억원을 전액 탕감하고, 원금 1900억원을 출자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공정과 상식이 통용되어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슬로건 '공정과 상식'을 언급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26일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서 관계인집회에서 담보권자의 3/4, 채권자의 2/3, 주주의 1/2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채권 금액의 80%를 차지하는 상거래채권단이 동의할 방침인 만큼 회생계획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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