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美서 연비 3km/l 낮추고 최대 106만원 보상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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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4 13:59
포드, 美서 연비 3km/l 낮추고 최대 106만원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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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자사의 자동차 6종의 연비가 잘못 계산됐다며 표시 연비를 하향 조정하고 이에 합당한 소비자 보상을 실시한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매체들은 포드 피에스타와 퓨전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C-맥스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 등 6개 모델의 연비를 0.42~2.94km/l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내부 감사 결과 연비 측정 방식이 잘못됐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자체 재평가를 한 다음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감독 하에 보다 강화한 방식으로 연비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연비가 잘못된 차량은 2013~2014년형 모델로, 약 2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해당 차종을 보유한 소비자에게 차종 별로 12~106만원(120~1050달러)를 보상한다는 계획으로, 총 보상금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연비 측정 오류는 주행저항값이 잘못 적용됐기 때문이다. 연비를 측정할 때는 실제 도로에서 도로마찰계수와 공기저항계수 등을 측정한 후 이 수치를 실험실 프로그램에 반영하는데, 이 수치가 잘못 됐다는 것이다.

매체는 "포드는 최근 새롭게 개발한 에코부스트 엔진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향상시킨' 친환경 엔진이라 주장했다"면서 "연비를 최전선에 내세웠음에도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연비 하향 조정을 실시해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국내서도 시판 전인 일부 차종들의 연비를 이미 측정했으며, 이번 오류로 인해 국내 차종들 연비도 재측정을 통해 변경하게 된다. 반면 같은 주행저항값 오류로 미국서 연비를 조정한 현대기아차의 경우 국내선 연비 재측정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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