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아듀 페텔!' 4회 월드챔피언, 올 시즌 끝으로 은퇴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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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9 11:01
[주간F1] '아듀 페텔!' 4회 월드챔피언, 올 시즌 끝으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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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F1) 4회 월드챔피언 제바스티안 페텔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8일(영국 현지시간) 페텔은 개인 SNS를 통해 "지난 15년 동안 F1에서 환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며,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은퇴 이후에는 무엇을 할지 조금 더 생각해 볼 것"이라며, "당장은 애스턴마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라고 말했다.

페텔은 "아직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은 아니지만,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수많은 F1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그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F1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소속팀 애스턴마틴 F1팀 소유주 로렌스 스트롤 회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팀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준 페텔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그의 300번째 그랑프리이자 마지막 레이스가 될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위해 우리는 남은 기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바스티안 페텔은 생애 단 한번 달성하기도 어렵다는 F1 월드챔피언을 4년 연속 이뤄낸 천재 드라이버다.

8세의 나이에 고 카트 경력을 시작한 그는 F1 데뷔 전부터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후계자라 불릴 만큼 뛰어난 레이스 실력을 자랑했다. 이후 BMW 자우버 팀 테스트 드라이버로 발탁됐고, 2007년 로버트 쿠비차(BMW 자우버)의 부상 공백을 메꾸기 위해 미국 그랑프리에 대타 투입되며 F1에 본격 입문했다.

이어 레드불 팀의 러브콜을 받으며 스쿠데리아 토로로쏘 소속 드라이버로 본격적인 F1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008년, 첫 그랑프리 우승을 따낸 페텔은 다음 해 레드불로 콜업되며 팀 메이트 마크 웨버와 챔피언십 경쟁에 나섰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 레드불 V8 경주차와 찰떡궁합을 보인 페텔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4년 연속 월드챔피언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커리어 황금기를 보낸다.

페라리 시절(2015~2020) 페텔
페라리 시절(2015~2020) 페텔

2014년, 페텔은 그의 우상 슈마허의 전철을 밟기위해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으로 이적한다. 이후 V6 하이브리드 시대를 정복하던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팬들에게 짜릿한 전율과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2010년대 말부터는 급격한 부진에 시달렸다. 잦은 실수와 더불어 팀 메이트 샤를 르클레르에게 메인 드라이버 자리를 위협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2021년 페라리와 재계약에 실패한다. 2021년 애스턴마틴과 계약에 성공한 그는 스트롤 회장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갔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내지 못했다.

페텔은 올해 35세를 맞았다. 레이스 드라이버로서는 아직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다. 43세의 나이에 은퇴한 키미 라이코넨을 비롯해 현직 최연장자 페르난도 알론소(41세), 라이벌 루이스 해밀턴(37세)은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약중이다. 그의 재능이 묻히기는 아직 아까운 나이. 그가 과연 어떤 경력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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