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향하는 자동차산업…GM·테슬라 이어 현대차까지!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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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9 09:00
우주로 향하는 자동차산업…GM·테슬라 이어 현대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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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이 도로를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다. 우주 탐사용 모빌리티 개발은 물론, 인공위성과 로켓까지 직접 생산하고 나섰다. 초정밀 위성 기술로 자율주행차와 드론 택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달과 화성이다. 지구와 달리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재와 원격 제어 기술을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 자동차 업체들은 우주시대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현대차 로보틱스 비전
현대차 로보틱스 비전

현대차·기아는 최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로봇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을 포함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분야, 우주 환경 대응 분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장비 분야 등 핵심 인력들로 협의체 조직을 구성한다.

회사에 따르면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모빌리티 동체 개발뿐만 아니라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과학 탐사 장비,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우주 통신 기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요구된다.

예컨대 달 표면은 지구와 달리 운석이나 혜성, 소행성과 충돌해 생긴 수백만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존재하며, 대기가 없어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영상 130℃에서 영하 170℃를 오가는 극한의 날씨와 미세하면서도 칼날처럼 날카로운 먼지 등 지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도 장애 요소다.

협의체는 이런 극한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현재 보유한 기술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GM은 지난해 5월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탐사기업에 앞으로 개발할 차량 공급을 희망하고 있다.

양사는 수백억 달러를 들여 달의 중력과 기후, 표면 환경을 구현한 장소를 만들어 달 탐사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속 12마일(19.3km/h)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며,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GM은 과거에도 달 탐사용 차량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1960년대 나사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쓰였던 탐사 차량을 보잉이 개발했는데, 이때 탐사차 제작을 맡았다. 참고로 GM과 손을 잡은 록히드마틴은 미군과 나사의 오랜 파트너다.

혼다도 최근 우주 사업 진출 계획 '비전 2030'을 공개하고, 2030년 1톤 이하 저궤도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겠다고 밝혔다. 혼다는 이를 위해 부분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을 개발해 발사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혼다가 우주사업을 전기차에 버금가는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에 향후 4년 간 6조엔(약 57조원)을 쓸 계획"이라면서 "발사된 위성은 자율주행 분야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우주에서 각종 작업을 수행할 로봇 연구도 이어간다. AI 원격 제어 기능과 토크 제어 기술을 확용해 섬세한 작업까지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혼다는 제반 연구사항을 거쳐 2024년부터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시작하고, 2030년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프로젝트
스페이스X 스타링크 프로젝트

테슬라는 산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구축하는 위성 인터넷망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지금까지 2500개 넘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전 세계 30국 이상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기지국이 없으면 서비스가 불가능한 기존 통신망과 달리, 위성 인터넷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나 드론 택시의 미래 산업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화성의 식민지화다.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개인 SNS를 통해 "20~30년쯤이면 인류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테슬라는 지구의 생명체를 보호하고 스페이스X는 저편으로 생명체를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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