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터에서 오일 갈면 보증 안돼"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황당한 서비스 정책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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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1 15:05
"카센터에서 오일 갈면 보증 안돼"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황당한 서비스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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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시트로엥 서비스가 스텔란티스로 넘어간 이후 급격히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를 타는 A씨는 최근 서비스센터에서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엔진오일 누유를 발견해 수리를 요구했지만, 담당자는 차를 둘러보지도 않은 채 "한번이라도 엔진오일을 사설 업체에서 교환하면 보증수리를 제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푸조 시트로엥 서비스센터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푸조 시트로엥 서비스센터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A씨는 이유를 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본사의 지침'이라는 말 뿐이었다. 일반 카센터에서 엔진오일을 갈면 보증수리를 안 해준다는 황당한 답변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해봤지만 그저 '본사에 물어보라'는 대응으로 일관했다. 답답한 마음에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에 직접 문의도 했지만, 회사측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모터그래프 취재 결과, 스텔란티스그룹 산하 브랜드인 지프는 물론, 다른 수입차 브랜드 서비스센터는 동일 조건에서도 보증수리가 가능하다는 답을 내놨다. 한 서비스센터 측은 "차량 자체의 불량이라면 오일 교환 여부와 관계 없이 (보증)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보증수리 여부는 구체적인 차량 진단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지, 오일을 외부에서 갈았다는 이유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에 대해 푸조·시트로엥·DS 소비자들은 올해 초 한불모터스에서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사업권이 이관된 이후, A/S 전반이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한 소비자는 "스텔란티스로 넘어간 이후 최대 2년 추가 보증이 가능한 보증연장 패키지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한불모터스 시절 제공되던 노후차량 수리비 할인 혜택도 없앴고, 부품 가격도 인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유지관리 정보 제공 및 정비 예약이 가능하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도 별다른 이유 없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서비스네트워크도 이전보다 축소됐다. 화산오토모빌, 송광모터스 등 주요 딜러가 이탈하며 수도권에서는 강서, 부천 서비스센터가 올해 초 돌연 문을 닫았다. 지역에선 유일했던 원주 서비스센터까지 폐쇄돼 강원도 지역에서는 서비스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차량 결함에 대한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대응이다. 푸조·시트로엥·DS 디젤 차량의 경우, SCR(선택적환원촉매장치) 결함으로 경고등이 점등되는 등 차량 운행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지만, 리콜을 하기는 커녕 보증 기간이 남아있는 차량에게만 무상수리를 제공하고 있는 형편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브랜드 운영권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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