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판다더니…' 테슬라, 비트코인 75% 손절 '5000억 이상 손해'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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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1 18:14
'안 판다더니…' 테슬라, 비트코인 75% 손절 '5000억 이상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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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손실액 규모는 4억 달러(약 525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20일(현지 시간)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회사는 "2분기 말 현재 전체 비트코인의 75%를 법정 통화로 전환했다"라며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 달러(한화 약 1조2271억원)의 현금이 추가되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앞서 지난해 2월 테슬라는 비트코인 약 15억 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어치를 매입하며 암호 화폐 시장에 화려하게 발을 들였다. 당시 테슬라의 매입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는 하루 만에 10% 이상 치솟는 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한 달 뒤, 테슬라는 차량 구매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길게 가지 않았다. 테슬라는 50여일 만에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돌연 중단시키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해 화석 연료의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일론 머스크 CEO는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판매하지는 않겠다"면서 "(암호화폐) 채굴 방식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되는 즉시, 다시 거래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보유한 비트코인의 75%를 팔아치운 것이다.

업계는 테슬라가 이번 매각을 통해 상당한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입 당시 개당 4~5만 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올해 2분기 폭락해 7월 현재 2만 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손실액이 4억 달러(한화 약 5250억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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