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1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열고,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졌고,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부품 및 신차 운송이 일부 제한됐지만,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제품군 판매 증가로 실적은 큰폭으로 개선됐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 대비 5.3% 줄어든 97만6350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가 인기를 끌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아 9.2% 감소한 18만2298대에 그쳤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유럽 시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다른 시장에서 약세를 보인 결과 4.4% 줄어든 79만4052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작년 4분기(31조265억원) 세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단 두 분기 만에 갈아치우게 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 및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며 매출액이 늘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작년 대비 10% 넘게 올랐다. 같은 차를 수출하더라도 받은 원화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0% 급증한 2조9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2조5372억원) 이후 최대치로, 10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6.4%)보다 높아진 8.3%를 나타냈다. 이외 순이익도 55.6% 늘어난 3조8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어 생산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가 급등,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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