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4일 개막한 부산모터쇼에서 브랜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차는 한층 풍부한 편의사양과 첨단 신기술을 겸비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능과 발전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물론, 차량의 성능을 원하는대로 조절해 나만의 주행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더불어 524km에 달하는 주행거리까지 확보했다.

#공기와의 싸움, 기술로 극복하다

아이오닉6의 공기저항계수는 0.21Cd이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현대차 중 가장 뛰어난 수치로, 업계 최고 수준의 공력 성능을 달성한 메르세데스-벤츠 EQS(0.20Cd)와 비교할 수 있다. 

이 같은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트림라인 실루엣'으로 불리는 아이오닉6만의 곡선 디자인 요소가 주효했다. 비행기의 날개 단면 같은 유선형 형상을 띄고 있어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사양들로 공기 흐름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제거했다. 

공기저항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냉각 저항은 액티브 에어 플랩을 통해 제어한다. 때에 따라 유기적으로 열리고 닫히며 냉각 성능을 조절하고, 플랩과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설계된 휠 에어커튼도 타이어 외측으로 흘러나가는 공기 저항을 분산시켜준다. 

현대차는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휠 캡 리듀서'라는 부품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이는 범퍼와 타이어 사이에 덧대는 얇은 판 모양의 부품으로, 전방에서 오는 공기 흐름을 개선해 휠의 공력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감성을 자극하는 디지털 기능

아이오닉6의 실내는 운전자와 차가 교감할 수 있는 '안락하면서도 개인화된 나만의 안식처'라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디지털 요소가 결합돼 전기차 특유의 신선한 느낌을 살렸다. 

스티어링 휠에는 기존 엠블럼 대신 4개의 픽셀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는 조명까지 내장해 시동 온·오프, 주행가능상태, 후진기어 체결 상태, 배터리 충전 상태, 드라이브 모드 전환, 음성인식 상태 등을 조명으로 표시해준다. 크래시패드 하단에도 LED 조명을 더해 다양한 음향효과를 시각화해준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도 특징이다. 조명은 잔잔한 물결처럼 파동을 그리며 퍼져나가 풍부한 감성을 제공한다.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안정감 제공, 활력 향상, 명상 효과, 창의력 향상 등 6가지 전문가 추천 테마를 선택할 수 있음은 물론, 64개 색으로 4096가지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조명은 차량의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며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 외에도 고전압배터리 충전 상황을 가상엔진 사운드 스피커로 알려주는 충전정보 음성알림, 보스 사운드 시스템, 음성인식 복합 제어 기능, 차량 내 간편 결제, 카투홈, 캘린더 연동기능, 발레모드 등의 편의사양도 망라하고 있다. 

# 엔진성능도 내 마음대로 튜닝한다?

아이오닉6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EV 성능 튠업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차량의 성능 및 주행감각을 운전자의 성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탑승자는 차량 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 조절을 진행할 수 있다. 출력, 가속민감도, 사륜구동방식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도 2단계로 분리했다. 저장된 기능은 드라이브모드 버튼을 길게 눌러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만의 독특한 전기차 가상 주행 사운드도 최초로 적용됐다. 웜홀을 통과하는 우주선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주행음은 차량의 주행 속도, 모터의 토크 상태, 운전자의 가속 의지 등을 고려해 송출되며, 볼륨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 범위도 더욱 확장됐다. 그간 현대차의 OTA는 인포테인먼트에 국한됐지만, 아이오닉6는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운전자 지원 시스템까지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항상 최신 기능의 자동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도 새로운 기능이다.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원격 전∙후진을 포함해 원격으로 주차 및 출차를 돕고, 주차 지원 범위도 평행 및 직각주차를 넘어 사선주차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조만간 아이오닉6의 세부 제원과 구체적인 트림별 가격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가격을 5500만원대로 시작해 6500만원대까지 책정하고, 합리적인 가격 구성을 통해 보조금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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