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12일 울산공장에서 진행된 15차 임금 교섭에서 올해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3%(9만8000원) 인상, 수당 1만원 추가,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앞선 11일 사측의 2차 제시안(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급 280%+400만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10만원)보다 파격적일만큼 높다.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측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이유는 '파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사상 첫 110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역대급' 성과를 이룬 데다, 그랜저 풀체인지(GN7) 및 아이오닉6 등 핵심 신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측은 2025년 양산 목표로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존 노후 공장 단계적 재건축,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 채용 등도 약속했다. 이에 노조 측도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 및 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 배치, 투입 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에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내년 3월까지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방안을 포함한 직군별 임금제도 개선안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사측이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원칙을 이어간 만큼, 노사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대란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노사가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라며 "국내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이 동의할 경우 현대차 노사는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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