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차' 폭스바겐 페이톤, 후속은 이렇게 나올 예정이었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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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8 11:47
'비운의 차' 폭스바겐 페이톤, 후속은 이렇게 나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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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7일(현지시간) 페이톤 탄생 20주년을 맞아 양산이 좌절된 2세대 페이톤 시제차(페이톤 D2)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페이톤 D2는 2002년 출시된 1세대 페이톤의 후속모델로 개발되던 차량이다.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위해 제작된 마지막 시제차지만, 디젤게이트 이후 브랜드 운영 방향이 큰 폭으로 수정됨에 따라 베이퍼웨어로 전락했다. 당초 양산은 2016년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세대 페이톤(좌)과 2세대 페이톤 시제차(우)
1세대 페이톤(좌)과 2세대 페이톤 시제차(우)

전반적인 외형은 최근 출시되고 있는 폭스바겐 라인업과 높은 유사성을 갖고 있다. 그릴과 램프가 이어진듯한 형상의 전면부 디자인을 비롯해 예리하게 다듬어진 보닛·숄더 라인, 각진 테일램프 형상과 엠블럼 하단에 배치된 레터링 등도 최근의 폭스바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요소다. 

인테리어도 파격이다. 2016년 출시를 목표로 그 이전부터 개발되던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폭스바겐이 얼마나 많은 걸 준비해왔는지 알 수 있다.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 배치는 물론, 전자식 기어레버, 프레임리스 룸미러,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구성한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이렇다보니 페이톤을 위해 고려됐던 디자인 요소들은 일부 양산차에 계승됐다. 당시 페이톤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토마슈 바크로스키는 "현재까지도 많은 모델에서 (페이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며 "3세대 투아렉에 적용된 이노비전 콕핏이 페이톤의 디자인 일부를 계승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페이톤은 지난 2002년 등장한 모델이다. 당시 브랜드를 이끌고 있던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이 개발을 지시한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의 직접 경쟁을 통해 폭스바겐 브랜드의 고급화를 추구했던 플래그십 세단이다. 

이렇다보니 탄생 과정부터 비범했던 모델로도 회자된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했고, 차량의 비틀림 강성과 최고속도 등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피에히 회장의 진두지휘를 거쳤다. 더욱이 드레스덴에 페이톤을 생산하기 위한 전용 공장까지 설립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야심찬 프로젝트와 달리, 페이톤은 더이상 시장에서 만나볼 수 없다. 1세대 페이톤의 인기가 워낙 저조했고, 디젤게이트 이후 브랜드 운영 방향이 큰 폭으로 수정됐기 때문이다. 공개된 페이톤 D2도 이 과정에서 출시가 전격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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