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일부 매각 검토"…노조 "국감 피하려는 꼼수"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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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7 16:49
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일부 매각 검토"…노조 "국감 피하려는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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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과 관련해 최대 주주인 카카오가 전체 매각 대신 일부 지분만 파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7일 "주식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카카오로부터 물적 분할해 독립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장 결제 등의 서비스를 한데 묶은 '카카오T' 앱을 통한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카카오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기업 공개(IPO) 절차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런 와중에'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 '콜 몰아주기' 등 대리운전·택시 업계와의 갈등까지 겪으며 여론이 악화됐다. 또한,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심사 보고서를 보내는 등 정부의 압박까지 더해지며 진퇴양난이다.

사측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매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이상 카카오 내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카카오노조 서승욱 지회장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카카오노조 서승욱 지회장

그러나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2대 주주가 된다고 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담보된다는 회사의 주장은 아이러니"라며 "이번 매각은 김범수 의장이 2022년 국정감사를 피하려고 하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는 당시 국감장에서 다음 포털의 뉴스 편집 편향성, 미용실·손톱 관리·영어 교육·꽃 배달·실내 골프 연습장 사업 진출 등 이른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국회의원들의 날선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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