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작년보다 높은 임금 인상안에도 "기대치 외면했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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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7 10:57
현대차 노조, 작년보다 높은 임금 인상안에도 "기대치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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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이하 노조)는 2주만에 사측과 교섭을 재개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노조는 "요구안에 대해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라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더불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50%, 추가로 35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합의안(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간 현대차는 노조의 다른 요구안부터 협상하고 임금안은 나중에 제시해왔으나 올해는 임금 인상안부터 빠르게 언급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사측이 이같은 태도를 보인 이유는 '파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사상 첫 110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역대급' 성과를 이룬 데다, 그랜저 풀체인지(GN7) 및 아이오닉6 등 핵심 신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조는 "현장의 기대치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사측 제안을 외면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국내 신공장 건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안현호 지부장은 6일 교섭에서 "이 제시안으로 조합원을 설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이후 시간제한 없이 실무교섭을 진행해서라도 전향된 의견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대화를 이어갈 뜻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이동석 대표이사는 "교섭 결렬 이후 외부에서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부담스럽다"라며 "교섭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게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사는 오늘(7일) 교섭을 다시 이어 나갈 예정이다. 다만,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1.8%의 찬성표를 이끌어내며 조합원 지지를 등에 업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인 만큼, 파업 등의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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