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 슈팅브레이크 라이벌은? 3 투어링·V60 CC와 비교해보니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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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5 13:12
G70 슈팅브레이크 라이벌은? 3 투어링·V60 CC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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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G70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하고 왜건 시장에 진입했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지난해 출시된 유럽 전략형 모델로, 2019년 현대차 i40 단종 이후 3년만에 등장한 국산 왜건이다.

프리미엄 왜건을 지향하는 만큼, G70 슈팅브레이크는 BMW의 3시리즈 투어링(이하 3 투어링),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이하 V60 CC) 등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왜건들과 경쟁해야 한다. 정통 후륜구동 방식의 스포티한 모델이란 점에서는 3투어링과 직접 맞닿아 있지만, 대중적인 판매량을 본다면 V60 CC 소비자를 뺏어와야 한다. 실제로 작년 V60 CC 판매량은 1810대로, 3 투어링(840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새롭게 등장한 G70 슈팅브레이크가 이들과 경쟁해 이겨낼 수 있을까. 3 투어링·V60 CC을 G70 슈팅브레이크와 비교해봤다.

# 디자인·공간·옵션·사양 비교해보니...

같은 왜건이지만, 디자인을 놓고 보면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패스트백에 가까운 스타일을 보여주며, 3 투어링은 롱노즈 숏데크로 요약되는 후륜구동 특유의 비례감을 정통 왜건 스타일로 녹여냈다. V60 CC는 기존 왜건 모델인 V60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대고 지상고를 높여 SUV와 유사한 감각을 구현했다.

G70과 3 투어링은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G70은 스포츠 패키지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고, 3 투어링도 M340i를 제외한 전 라인업에서 럭셔리 트림과 M 스포츠 패키지가 선택지 상에 올라있다.

덩치에서는 G70 슈팅브레이크가 가장 작다. 전장은 4685mm로 3 투어링(4710mm)보다 25mm, V60 CC(4785mm)보다 100mm 짧다. 휠베이스도 2835mm로 3 투어링(2851mm) 및 V60 CC(2875mm)와 비교해 16~40mm 작다. 전폭은 1850mm로 V60 CC와 같고, 3 투어링보다 25mm 넓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트렁크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트렁크
BMW 3시리즈 투어링 트렁크
BMW 3시리즈 투어링 트렁크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트렁크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트렁크

크기만 봐서는 G70 슈팅브레이크의 적재량에 의구심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트렁크 용량은 3 투어링이나 V60 CC에 꿀리지 않는다. 적재 용량은 465리터, 2열 폴딩 시 최대 1535리터까지 확장된다. 500리터인 3 투어링, 529리터인 V60 CC보다 부족하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이들(3투어링 1510리터, V60 CC 1441리터)보다 넉넉하다.

2열 활용 능력은 비슷하다. 세 모델 모두 4:2:4 비율로 분할 폴딩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파티션 네트와 결박 고리 등을 적용해 화물 적재 편의성을 높였고, 왜건 특유의 활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트렁크 정리함과 차박 캠핑용품 등 다양한 액세서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소비자 선호 옵션에서는 3 투어링이 다소 떨어진다. G70 슈팅브레이크와 V60 CC에는 1열 통풍 및 열선시트, 2열 열선이 모두 들어있다. 그러나 3 투어링은 1열 통풍시트뿐 아니라 2열 열선시트도 없다. 3 투어링에 들어간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도 G70 슈팅브레이크에 달린 렉시콘, V60 CC에 들어간 바워스&윌킨스에 비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그나마 세 차종 중 유일하게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 파워트레인·서스펜션·연비·달리기 능력은?

세 차량은 파워트레인도 다르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모델이 제공되고, 3 투어링은 후륜구동 기반 2.0리터 4기통 가솔린 및 디젤, 그리고 사륜구동에 직렬 6기통 터보 엔진 조합을 고를 수 있다. V60 CC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AWD 등이 추가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만 운영된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kg.m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후륜구동 모델이 9.6km/l, 사륜구동이 10.2km/l이며,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구조를 채용했다. 

여기에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고, 전자제어 서스펜션, 차동제한장치(LSD), 브렘보 모노블럭 브레이크, 19인치 미쉐린타이어 등 운전의 즐거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양을 겸비했다. 

3 투어링은 세가지 엔진이 제공된다. 2.0 가솔린 터보엔진 기반의 320i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내며, 2.0 디젤엔진을 품은 320d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M340i xDrive는 직렬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0kg.m을 낸다. 세 모델 모두 전륜 더블 조인트 스트럿, 후륜 5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됐고, 8단 자동변속기가 공통 적용된다.

3 투어링에서도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전 세대 대비 25% 향상된 차체 강성을 바탕으로 50:50 무게 배분을 구현했고, M 스포츠패키지 및 M340i xDrive에는 M 스포츠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 스포츠 디퍼렌셜이 적용돼 보다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V60 CC는 세 모델 중 유일하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겸비한 전동화 모델이다. 단일 엔진으로만 판매되는 B5 AWD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을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50마력을 내며,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V60 CC의 강점은 험로 주파 능력이다. 210mm에 달하는 최저 지상고를 바탕으로 차체 하부 손상 가능성을 줄이는 한편, 운전자의 시야도 확보했다. 여기에 댐핑 성능을 차별화한 크로스컨트리 전용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을 적용해 오프로드에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중요한 가격! 옵션을 넣으면 거기서 거기

세 차량들의 가격은 의외로 비슷하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시작 가격이 4310만원이지만, 경쟁 차량들과 비슷한 옵션을 G70에 적용하면, 간극은 눈에 띌 정도로 좁아진다. 오히려 보증 서비스 등 일부 항목에서 수입차가 유리한 조건도 있다. 

3 투어링의 가격은 5170만~5940만원,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G70 슈팅브레이크가 1000만원이나 저렴해 보이지만, 3 투어링에 기본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지능형 헤드램프, 메모리 시트, 주차 보조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선택하면 50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스포츠 패키지와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까지 추가하면 차값은 5560만원까지 뛴다. 

V60 CC와도 비슷하다. 크로스컨트리 프로(5960만원)에 적용된 AWD를 비롯해 통풍시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나파 가죽 시트, 선루프를 G70 슈팅브레이크에 추가하니 5690만원이다. 270만원의 차이가 나지만, V60 CC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5년/10만km)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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