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8년 만에 2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자동차 및 증권 업계는 현대차가 올해 2분기 매출액 33조원, 영업이익 2조1400억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이 될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14년 2분기(영업이익 2조872억원) 이후 8년 만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다만, 판매량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겪을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중국 내 일부 도시가 봉쇄되며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달에는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부품 수급이 막혔고, 생산된 차량이 공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며 신차 수천대가 제때 출고되지 못했다.

신차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이유는 제네시스 브랜드 및 SUV, 전기차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1분기에도 판매량이 10%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6.4% 늘어나며 고부가가치 차량의 저력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같은 가격에 차를 수출해도 달러의 가치가 높아질 경우 원화 기준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부터는 노사 관계가 리스크다. 지난 22일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가지고 교섭에 임하는 사측과 더 이상 대화로 풀어갈 수 없다"라며 사측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분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리 지향이었던 기존 노조와 달리, 강경 성향의 새 노조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2018년 이후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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