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vs 푸조 308…6년만의 리턴매치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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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1 14:18
폭스바겐 골프 vs 푸조 308…6년만의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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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코리아가 신형 푸조 308의 국내 출시 시점을 오는 7월로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와의 리턴매치가 다시 성사됐다. 폭스바겐코리아가 2016년 디젤게이트로 골프 판매를 중단한지는 딱 6년 만이다. 

두 차량은 C 세그먼트급 모델인 데다,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한 해치백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각 브랜드의 간판 모델인 만큼,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 상위권을 두고 다툴 정도로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두 차량은 어떤 특장점을 가지고 있을까. 

# 심플한 골프와 화려한 308

덩치는 푸조 308이 우세하다. 전장 4367mm, 전폭 1852mm, 휠베이스 2675mm로 동급에선 가장 큰 수준이다. 반면 폭스바겐 골프는 전장 4285mm로 푸조 대비 82mm 짧으며, 전폭도 1790mm로 62mm좁고, 휠베이스도 2675mm를 갖춰 푸조 대비 39mm낮게 세팅됐다. 전고는 골프가 1455mm로 308(1444mm)보다 높다.

반면, 큰 덩치에도 공차중량은 푸조가 더 가볍다. 308은 1390kg으로 골프(1489kg) 대비 99kg 덜 나간다. 단순 무게만 놓고 보면 100kg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다만 두 차량 모두 최신 플랫폼을 탑재해 구형 대비 많게는 40kg 가량 경량화됐다. 

디자인 지향점은 극명하게 갈린다. 골프는 역동적인 실루엣과 굵은 선을 바탕으로 깔끔하고 정제된 라인을 구성해 과거의 골프 모델들과 연결성을 추구하는 모습인 반면, 308은 새로운 엠블럼과 사자의 송곳니에서 영감을 얻은 조명 요소들을 결합해 과격하고 공격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인테리어 방향성도 다르다. 골프는 운전자 중심의 심플한 인테리어를 추구했다. 전자식 기어레버 사이즈를 줄이는 한편, D컷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공간감을 강조했고, 308은 콤팩트 스티어링 휠로 요약되는 아이콕핏 디자인을 채용해 브랜드 특유의 유니크한 감각을 강조했다. 여기에 나파가죽, 알칸타라 등의 고급 소재들도 대거 적용했다. 

# 첨단 사양 구성만큼은 무승부

두 차량은 C세그먼트급에 위치한 준중형 모델이지만, 사양만은 대형차 못지 않다. 도 무델 모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대거 탑재했고, 다양한 커넥티드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접목해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폭스바겐 골프는 10.25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이 내장된 디지털 콕핏 프로를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에 따라 클래식, 주행보조 시스템, 간소 모드, 총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자 친화적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로 운전자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시속 210km/h까지 주행을 보조하는 트래블 어시스트가 포함된 ADAS 시스템 IQ.드라이브가 기본 적용됐다.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코너링 라이트 기능이 포함된 IQ.라이트까지 제공해 악천후에서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폭스바겐 동급 세그먼트에서는 최초로 탑재했다.

308도 그에 못지 않다. 10인치 3D 클러스터와 10인치 터치스크린을 제공하고, 토글 터치 스위치등은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오케이 푸조'라는 음성 명령어를 통해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실행시킬 수 있고,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포칼 오디오 시스템, 마사지 시트 등의 편의사양도 제공한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풍부하다.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차선 유지, 반자동 추월, 차로 변경, 코너 진입 전 감속 기능 등을 제공하며, 360도 주차 지원 기능, 오토 하이빔,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등이 적용된다.

# 고효율 파워트레인도 막상막하

두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어떨까. 골프와 308 모두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차이점도 관찰된다. 

먼저 골프는 2.0리터 T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SG)가 결합됐고, 복합연비는 17.8km/l를 인증받았다. 도심 연비는 15.7km/l이며, 고속도로 연비는 21.3km/l에 달해 하이브리드 못지 않은 효율을 보인다. 

308은 1.5리터 블루H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낸다. 복합연비는 17.2km/l로 골프 대비 소폭 뒤쳐진다. 도심 연비는 15.6km/l로 골프와 불과 0.1km/l 차이를 내는 반면, 고속도로 연비는 19.6km/l로 골프보다 1.7km/l 떨어진다. 

서스펜션 구조도 차이를 보인다. 골프와 308 모두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방식을 적용한 가운데, 골프는 8세대 들어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을 채택했다. 반면 308은 후륜에 토션빔 구조를 적용했다. 주행 성능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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