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나오나"…계속 미뤄지는 신차, 업계도 소비자도 한숨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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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3 17:03
"언제 나오나"…계속 미뤄지는 신차, 업계도 소비자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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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한숨 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공급망 불안정을 이유로 당초 예정된 신차 출시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던 차량들의 국내 도입 시점을 하반기로 미루고 있다. 대부분은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현지 공장의 가동 문제다. 이 탓에 모든 인증 절차가 완료됐음에도 이렇다 할 론칭 시점을 확정짓지 못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주요 신차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만한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고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차량들은 계약서를 미리 작성해달라는 '가계약' 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상반기로 예정됐던 신차 출시 시점을 줄줄이 연기했다. 당초 골프 GTI와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투아렉 연식변경 등 3종 투입이 준비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하반기로 목표 시점이 재조정됐다. 특히 골프 GTI는 지난 5월 모든 인증 절차가 완료됐음에도 론칭이 지연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11월에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Q4 e-트론, A3, Q2 등을 선보였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확정짓지 못했다. 더욱이 전기차 Q4 e-트론은 구체적인 가격 목표까지 결정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도 론칭 날짜가 특정되지 않았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현지 생산시설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 반도체 공급은 물론, 우크라이나산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유럽 공장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다도 낮은 생산량을 기록 중이다. 

포드코리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정식 론칭된 브롱코는 당초 지난해 말 도입을 앞두고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의 인기와 반도체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지난 3월에야 투입됐다. 그 마저도 1년 이상의 출고 대기를 필요로 하는 등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국산차들과 달리 수입차들은 입항까지 2~3개월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구체적인 예측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최근 상황에서는 본사에 요청하는 만큼의 물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 수입차 업체들마다 다양한 애로사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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