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는 서울 강남구 및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호출형 차량공유서비스) 시범 서비스 '로보라이드' 실증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강남 지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는 왕복 14차로 영동대로, 왕복 10차로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포함하고 있다. 해당 도로들은 버스와 트럭부터 승용차 및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돼 사람이 운전할 때도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다.

이같은 혼잡한 도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으며,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하며 대량의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진모빌리티가 참여한다. 진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제 배차 기술(AI가 15분 후 교통상황을 예측)과 핀테크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아이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이번 시범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한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한다.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전무는 "현대차·기아는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양산을 통해 검증 완료한 ADAS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그동안 개발해 온 기술을 실증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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