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줬나..' 현대기아 격려금 400만원에 계열사 노조 집단 반발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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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6 14:07
'괜히 줬나..' 현대기아 격려금 400만원에 계열사 노조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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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기아지부, 현대제철 지회, 현대케피코 지회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회사 측의 성과 분배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일부 간부사원에게만 성과금을 지급하거나 특정 사업장에만 특별 격려금을 지급함으로써 노동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었다"라며 "현대제철이 철강재를 제때 생산하지 못하거나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적기에 납품하지 못하면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출 만큼 계열사들은 연결되어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역할보다 그룹의 모든 노동자가 기본적으로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가능하다"라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개인위생과 생활 방역에 최선을 다해온 모든 노동자에 대한 동일한 보상이 지급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만 전 직원에게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 위로금 40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는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품질, 안전, 상품성 등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의 결실"이라며 전 직원에게 직무에 관계없이 1인당 4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 다른 계열사 노조가 크게 반발했고, 현대모비스가 약 3주 만에 전 직원에게 같은 액수의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여전히 격려금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제철 노조는 이달 초 사장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고, 현대오토에버나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도 경영진을 비난하며 공동 투쟁에 나섰다.

한편, 격려금 400만원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내홍에 자동차 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6월 초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임금 협상에 나서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도 다른 계열사 노조들과 연합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사측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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