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고급차에 수입 타이어 쓰는 현대차? 자연스레 해결될 것"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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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5 17:05
한국타이어 "고급차에 수입 타이어 쓰는 현대차? 자연스레 해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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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25일 프레스데이를 개최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인 '한국 테크노링'의 오픈을 알렸다.

한국타이어가 2000억원을 넘게 들여 충남 태안에 조성한 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와 비슷한 크기의 부지에 총 13개의 트랙을 갖춰 슈퍼카는 물론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까지 다양한 제품의 성능 테스트가 가능하다.

조현범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이수일 대표이사 사장, 안종선 경영총괄 사장, 박종호 경영지원총괄 사장,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회사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날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진행한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왼쪽부터) 박종호 사장, 안종선 사장, 이수일 사장, 구본희 부사장

Q. 현대차그룹의 고급 차종일수록 외산 타이어를 많이 탑재한다. 한국 테크노링 내부에서 현대차그룹이 드라이빙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는데, 현대차 납품이 확대될 수 있을까?

A. (이수일) 최근 포르쉐,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수입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특히 제네시스와 같은 국산 브랜드에 외산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어 회사 내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네시스가 차량을 개발할 때 우리도 그에 맞춰 타이어를 개발했는데, 그때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 에러가 있었던 것 같다. 현대차가 한국 테크노링에서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할 예정인데, 현대차는 우리의 타이어 개발 능력을 인정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국산차 고객이 우리 타이어를 장착하고 마음껏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종호) 현대차의 계획은 하반기에 나올 것이다. 현재 협의 중인 내용은 현대차가 브랜드 센터를 운영할 때 고객들의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의 연구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Q. 한국 테크노링 공사를 시작하기 전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투입된 금액은 얼마인가?

A. (박종호) 당초 계획했던 투자 금액보다 좀 더 들어서 2200~2300억원가량 집행됐다.

Q. 한국 테크노링은 다양하게 쓰일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는가? 

A. (구본희) 테크노링이 생기기 전에는 작은 시험장이나 해외 시험장을 사용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시험장은 한국타이어의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테크노링 완공으로 사내 연구개발 조직과 상당히 큰 시너지가 날 것 같다. 이로써 우리의 기술 수준이나 상품력도 훨씬 더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경영진이 임금을 반납하기도 했는데, 위기가 지속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A. (이수일) 좋은 지적이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은 해운이다. 지난 2020년 해운 비용은 2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 컨테이너 선박 운송 비용이 오르며 작년에는 4500억원이 들었다. 올해는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진다면 1조원 가까운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1년 단위 계약을 넘어 3년간 운영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선사 계약도 다원화해 한국에서 생산된 타이어가 세계 각지에 공급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Q. 1분기 영업이익도 많이 떨어졌다. 향후 실적 회복 계획은?

A. (이수일)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출은 10% 이상 성장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해운 비용이나 원재료비 등이 타격을 줬고, 최근 미국에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영업 상태는 좋고, 세계적인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운영을 이어간다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반기는 전년대비 성장하긴 쉽지 않을 것 같고,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아이플렉스'
한국타이어 '아이플렉스'

Q.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타이어의 미래는 무엇인가?

A. (구본희)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타이어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는 우리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최근 연구하고 있는 게 자율주행차에 맞는 타이어다. 여러 수치를 감지해 자율주행차와 연계될 수 있는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타이어 유지 관리가 관건이다. 사람이 없는데 펑크가 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 '에어리스 타이어'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무인 배달도 늘어나기 때문에 계단까지 올라갈 수 있는 타이어까지 다양한 고민 중이다. 타이어가 없어지진 않을 것 같고, 미래 이동수단을 뒷받침하는 제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박종호) 향후 10년 정도는 전기차 주도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이번에 글로벌 출시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이 대세를 잡아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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