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코나 '캐스퍼처럼' 외주 생산 추진…노조 "파업 투쟁 불사"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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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5 16:00
현대차, 신형 코나 '캐스퍼처럼' 외주 생산 추진…노조 "파업 투쟁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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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풀체인지 시험주행차량 (사진제공 : S. Baldauf/SB-Medien)
현대차 코나 풀체인지 시험주행차량 (사진제공 : S. Baldauf/SB-Medien)

현대차가 2세대 코나(SX2) 생산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과 노조는 최근 2세대 코나 생산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일부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부분 외주화 및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생산라인 공사를 통해 울산 생산을 이어가야 한다고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의 차체 프레스 및 조립 공정 등을 외부 업체에 맡길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기아 모닝, 레이, 니로 플러스를 제조하는 동희오토 등에 소싱을 주는 형태가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일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사측의 부분 외주화 및 자동화 공정 확대가 추진될 경우, 코나 생산을 담당해왔던 울산 1공장의 잉여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생산된 내수 및 북미 수출형 코나는 약 20만대로, 울산공장 연간 생산 능력(140만대)의 14%가량을 차지한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최근까지 2세대 코나 생산 문제를 두고 노·사간 협의가 이어졌지만, 현재 관련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며 "노조 집행부 내에서는 사측이 외주 생산을 강행할 경우 파업 등의 투쟁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세대 코나 생산 문제는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 의제로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례의 갈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가 연간 35만대 수준의 국내 전기차 생산 규모를 2030년 144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동화 공정 및 전기·내연기관차 간의 혼류 생산 시스템 도입 계획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자동화로 인한 일거리 감소 문제와 혼류 생산 구조로 인한 근로자 피로도 증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동·외주화 도입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문제는 근로자들의 일감 문제와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며, "전환배치 등 고용 보장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는다면 전동화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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