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난 정의선, 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 '13조 선물 보따리' 풀었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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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3 10:31
바이든 만난 정의선, 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 '13조 선물 보따리'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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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래 신사업에 100억 달러(약 12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정의선 회장은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마지막 날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 회장과 별도로 회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 회장이 미국 측에 안겨줄 '선물 보따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둘의 만남은 당초 10여 분으로 예정되었으나, 환담과 기자회견까지 이어지며 50분가량 진행됐다. 이날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 공장 투자 배경과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의 내용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
사진=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 직전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투자 등을 포함해 총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우선,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한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는 1천183만 제곱미터 규모의 조지아 신공장에서는 연간 30만대 가량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가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미국 신공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 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 다양한 제조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생산 공장과 차별화된 스마트 제조 플랫폼이다.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는 배터리 셀 공장도 설립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전기차와 배터리셀 공장에 총 6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2025년까지 50억 달러(6조3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 도심 항공,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무공해 친환경 차량의 비율을 40~50%까지 높이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셀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며, 미국 국민과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의선 회장에게 감사드리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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