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에 21조 배팅…"전기차 144만대 생산체계 구축"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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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8 14:20
현대차그룹, 국내에 21조 배팅…"전기차 144만대 생산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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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18일 2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내 투자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35만대 수준의 전기차 생산 규모를 2030년 144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를 비롯해,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기차 관련 신사업을 개발 및 전략적 제휴 추진 등에 활용된다.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을 증설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도 구축한다. 수용응답형 모빌리티(PBV) 전용공장을 신설하는 한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 구축한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미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자금을 쏟아붓는다. 이를 통해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에 나서고, 배터리와 모터 성능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 산업부 장영진 1차관, 기아 최준영 부사장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 산업부 장영진 1차관, 기아 최준영 부사장

또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기반 차급별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도 투자한다. 특히,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 사업 개발을 위해 광범위한 전략제휴도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2030년까지 18종 이상(제네시스 포함)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이는 등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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