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019년 이후 최소 영업손실…"적자에도 희망 보인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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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6 17:14
쌍용차, 2019년 이후 최소 영업손실…"적자에도 희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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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16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1분기째 적자지만, 판매 대수나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을 이뤘다.

올해 1분기 쌍용차는 지난해 대비 25.0% 증가한 2만3278대를 판매했다. 내수가(1만4478대) 14.7% 증가하며 실적을 이끈 사이, 수출(8800대)도 힘을 보탰다. 쌍용차는 "부품 수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매출액도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작년 대비 33.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분기(8882억원)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손실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이상 개선됐다. 이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기 전인 2019년 1분기(-278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쌍용차는 그간의 자구노력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 호조로 수출 주문이 증가하는 등 판매가 회복되고 있고, 아직도 미출고 잔량이 1만대 가량 남아있어 부품 수급만 원활해진다면 판매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다만, 악재도 남아있다. 기대를 걸었던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배터리 수급 문제로 발목 잡혀있다. 이 탓에 3000건에 달한 사전계약 대수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3~4월 누적 판매량은 108대에 불과하다. 

수급 불안정 문제는 LG의 사업 개편과 맞물려 있다. 코란도 이모션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들고 LG전자가 패키징 작업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LG전자가 관련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 측으로 넘기며 배터리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코란도 이모션만을 위해 공장을 돌릴 수도 없는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일단 올해 하반기 출시될  J100(프로젝트명)에 집중한다. 신차는 '강인하고 안전한 SUV'라는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중형급 모델로, 쌍용차의 전성기를 열었던 무쏘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를 통해 소형 SUV 티볼리부터 준중형 코란도, 대형 렉스턴까지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쌍용차 측은 "판매회복세와 함께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라며 "출고 적체 해소는 물론 J100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판매 확대와 함께 한층 더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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