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가 대박!" 아우디가 작정하고 만든 콘셉트카…이게 진짜 가능해?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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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7 11:11
"실내가 대박!" 아우디가 작정하고 만든 콘셉트카…이게 진짜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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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카는 자동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뽐내면서, 앞으로 나올 양산차에 대한 힌트를 준다. 콘셉트카에 따라 단순히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그치는 모델도 있지만, 실제 양산차로 태어나 자동차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한다.

아우디는 지금까지 수많은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과감하고도 파격적인 도전을 이어갔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첨단 기술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콘셉트카는 '디자인의 아우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이같은 행보는 전동화 시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e-트론 GT 콘셉트를 통해 아우디 전기차의 기준점을 제시하는가 하면, AI:트레일 콰트로 콘셉트처럼 극한의 오프로드 머신을 깜짝 공개하며 아우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아우디는 최근 '스피어'란 이름으로 3종의 콘셉트카를 연달아 선보이며 미래 전기차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름 그대로 승객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sphere)을 주제로 만든 콘셉트카로, 앞으로 나올 자동차의 실내 공간은 어떻게 변화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우디의 해답을 보여준다. 각각의 특징을 살린 스피어 시리즈 3종을 살펴봤다.

# 휠 베이스를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변신 로드스터, 스카이스피어

스카이스피어 콘셉트는 미래 아우디 디자인을 대표하는 순수전기 2도어 로드스터 모델이다. 그랜드 투어링과 스포츠 경험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위해 개발된 신차는 가변 휠 베이스라는 독특한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신차는 전기모터와 차체 및 프레임 구성요소가 서로 맞물려 전장 및 휠 베이스를 250mm까지 늘릴 수 있다. 동시에 지상고도 10mm 조절해 편안함과 역동성도 잡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량 길이가 4940mm로 설정된다. 짧은 휠 베이스가 주는 역동적인 운동성은 물론, 후륜조향 기능까지 더해져 더욱 민첩한 몸놀림을 선사한다. 그랜드 투어링 모드에서는 차량 길이가 5190mm로 늘어나며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GT카로 변모한다. 이때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보다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전동식 리어 액슬에 장착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632마력(465kW), 최대토크 76.5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800kg에 불과한 로드스터를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만에 가속한다. 최신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됐으며 앞·뒤 각각 더블 위시본 액슬이 장착됐다.

배터리팩은 실내 뒤쪽에 배치되며 시트 사이 센터 터널에도 추가적인 모듈이 위치한다. 배터리 용량은 80kWh급으로, WLTP 기준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도심 속 나만의 전용기…플래그십 전기세단, 그랜드스피어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접근법으로 완성된 그랜드스피어는 1990년대 아우디가 선보인 아이덴티티와 기능을 강조한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접목해 완성했다. 아울러 미래 모빌리티를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인 연결성과 지속가능성, 친환경 전기와 자율주행 기술을 새로운 콘셉트카에 녹여냈다.

그랜드스피어는 이음새 없는 하나의 조형물로 완성된 외모가 눈길을 끈다. 새로운 해석이 녹아든 싱글프레임 그릴과 코치 도어, 23인치 대형 휠, 화려한 LED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5350mm라는 긴 전장을 통해 항공기 일등석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 통해 여행의 럭셔리함과 최상의 편안함을 결합한 포괄적인 실내 경험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면 스티어링 휠과 컬럼, 페달이 모습을 감추며 움직이는 라운지로 변모한다.

1열 시트 등받이 각도를 최대 60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가 하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온보드 쿨러가 자리해 쾌적한 이동을 돕는다. 더불어 투사 방식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

버튼, 다이얼 등 물리적인 제어 장치는 없다. 도어패널, 대시보드, 시트 등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마감됐다. 동물성 가죽은 쓰이지 않았다.

플랫폼은 아우디가 포르쉐가 협업해 개발한 PPE를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711마력 듀얼 모터와 120kWh 용량 배터리로 구성되고, 최대 750km에 이르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 아우디가 미니밴을? 신개념 럭셔리 미니밴 어반스피어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자율주행 시대에 초점을 맞춘 미니밴이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의 교통 상황에 적합하도록 아우디 어반스피어를 설계했다. 역대 아우디 차량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차량 중간 B필러가 없고 앞·뒤 도어가 양쪽으로 활짝 열리도록 디자인됐다. 문을 여는 순간 넓은 실내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넉넉한 헤드룸과 넓은 글래스 표면까지 더해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2열로 된 4개 개별시트는 탑승자에게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제공하며 뒷좌석 시트는 다양한 조정 옵션을 제공한다. 또한 시트가 회전하기 때문에 앞·뒤 좌석 탑승자들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실내에서 가장 큰 특징은 루프 영역에서 좌석 열 사이로 수직 회전하는 대형 OLED 스크린이다. 실내 전폭을 차지하는 이 시네마 스크린을 이용해 함께 화상회의를 하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화면 분할도 가능하다.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위쪽으로 접을 경우 글래스 루프 영역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하면 스티어링 휠, 페달, 대시보드 등 주행관련 장치를 숨길 수 있다. 구동 기능을 활성화하면 윈드쉴드 하단 우드표면에서 돌출형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스티어링 휠을 사용한 수동 주행 혹은 레벨4 자율주행 등 상황에 따라 실내 전체 너비에 걸쳐 표시되거나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위해 분할돼 나타난다. 이동 중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고해상도로 볼 수 있다.

아우디 어반스피어는 시선 추적, 제스처 또는 음성 제어, 터치를 포함한 모든 작동 모드에 동일한 사항이 적용된다. 제어 패널은 도어 팔걸이에 통합됐고, 가상현실(VR) 안경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옵션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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