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리막 불화설 등장…이게 다 포르쉐 때문?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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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3 11:13
현대차-리막 불화설 등장…이게 다 포르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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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리막 간의 협업 관계가 중단될 것이라고 오토모티브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성능 수소차 프로젝트 '비전 FK'
고성능 수소차 프로젝트 '비전 FK'

양측에서 파열음이 나온 원인으로는 포르쉐AG가 지목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포르쉐와 리막의 관계가 공고해졌고, 이에 현대차가 불편함을 느끼면서 양사의 관계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포르쉐는 지난 2018년 리막의 지분 10%를 인수하며 최대투자자가 됐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2019년 8000만 유로(한화 1067억원)를 투입해 13.8%를 인수하며 최대투자자로 올라섰지만, 이후 포르쉐가 두 차례의 추가 투자를 통해 24%까지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이후의 행보도 현대차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리막이 포르쉐와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동안 현대차와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양측은 지난해 리막 55% 포르쉐 45% 구조의 합작회사 부가티-리막을 출범시키는 등 긴밀한 행보를 계속했다.

리막 창립자 겸 CEO 메이트 리막의 인터뷰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을 위해서는) 안전하게 사업할 생각은 없다"며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주주와의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어도 기꺼이 맞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 큰 이익을 위해서는 주주와의 이해관계 충돌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현대차와 리막 간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고 평가한다. 2023년 출시를 앞둔 N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는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지난해 공개된 고성능 수소차프로젝트 'FK'도 중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리막 측은 현대차와의 프로젝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외신들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와 두 가지의 수준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며 "한가지 프로젝트는 이미 완료됐으며, 몇가지의 미래 프로젝트를 논의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불화설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지난 12개월간 부가티-리막 출범 등 회사의 변화를 지원해왔다" 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도 리막과의 불화 및 결별설에 대해 선을 긋는 모양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리막과 결별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분 매각 및 투자 철회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리막 연구원들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프로젝트 FK 등 관련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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