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월 기아에 또 밀렸다…'지는 해' 베뉴·코나 '뜨는 해' 캐스퍼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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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2 18:16
현대차, 4월 기아에 또 밀렸다…'지는 해' 베뉴·코나 '뜨는 해'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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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4월에도 기아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줬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14.6% 줄어든 4만8125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를 판매했다.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여파로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수급에 다시금 문제가 발생하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반면, 기아는 월 5만대 선을 넘으며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형님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현대차 영업 일선에서는 출고 지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포터 2 일렉트릭
현대차 포터 2 일렉트릭

현대차 브랜드 내 판매 1위는 포터(8423대, -8.3%)가 차지했다. 소형 상용차인 포터는 타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반도체나 고급 사양이 적게 들어가는 만큼 생산 차질을 덜 받았다. 이와 더불어 포터 일렉트릭도 1819대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포터의 뒤는 아반떼(6382대, -14.0%)와 그랜저(5192대, -46.4%)가 나란히 이었다. 지난 3월 3892대에 그쳤던 아반떼는 그간 쌓여있던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단숨에 판매량이 치솟았다. 작년 12월(6955대) 이후 올해 최고의 실적이다. 반면, 지난 3월 6663대로 국산차 전체 1위 자리에 올랐던 그랜저는 숨 고르기에 나섰다.

SUV 라인업에서는 팰리세이드(4461대, -22.8%)와 투싼(4175대, -6.8%)이 나름대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소형 SUV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달 베뉴는 전년대비 35.5% 줄어든 790대를, 코나는 48.3% 낮아진 773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고성는 N 모델만 단일 판매 중인 벨로스터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브랜드 최하위 1·2위의 불명예다. 

출시 당시 합리적인 가격이 셀링포인트였던 베뉴는 경형 SUV 캐스퍼의 등장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 라인업이 강점이었던 코나는 EV 모델의 연쇄 화재로 인해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페이스리프트 이후 바뀐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 논란까지 겹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대신 그 자리는 새로운 경형 SUV, 캐스퍼가 완전히 메운 모양새다. 지난달 캐스퍼 판매량은 3420대로, 작년 9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2만5000대를 돌파했다. 캐스퍼는 경차 유류세 환급 확대 등 뛰어난 경제성과 더불어 밴 모델 출시로 실용성까지 더해지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 3월까지 누적 기록을 살펴보면 여성 구매자가 50.6%로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 모양새다.

이외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며 아이오닉5(2963대, +2499.1%)와 넥쏘(1294대, +2.3%) 판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최소 12개월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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