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신차 출고시 기본 품목으로 제공해온 충전 케이블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전기차 전문지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북미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더이상 이동식 충전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필요할 경우 400 달러(한화 49만원)를 주고 추가 구입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케이블을 기본 품목에서 제거한건 사용 빈도 때문이라는 게 테슬라 측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 CEO도 트위터를 통해 "통계를 살펴보니 사용 빈도가 너무 낮아 (케이블을 기본 품목으로 제공하는게) 낭비처럼 보였다"며 "충전 케이블이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은 만큼 더이상 기본 품목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트윗에 SNS 상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며 "차값이 이전보다 400달러 저렴해지길 바란다", "바퀴는 네 개 그대로 있는거지?", "방향지시등도 안 쓰는 사람들이 많던데, 이것도 제거할 계획인가", "시골에 있는 친척집을 찾거나 충전소가 없는 곳으로 여행할때 케이블이 얼마나 유용한지 당신은 모른다" 등의 답글이 달렸다. 

불만이 터져나오자 머스크 CEO는 추가적인 입장을 내놨다. 케이블을 이전보다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한편, 더 많은 커넥터를 제공해 충전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와 관련된 트윗에도 "마케팅과 상술의 일환이다", "결국 가정용 월박스 충전기 설치를 유도하는거 아닌가", "애플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맙시다" 라며 반발하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이 같은 행보가 스마트폰 업계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한다. 앞서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며 충전 커넥터와 이어폰을 제거했고, 삼성도 갤럭시 S21을 출시하며 비슷한 결정을 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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