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2022시즌 개막!…"페라리의 부활, 레드불의 악몽"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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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1 11:48
[주간F1] 2022시즌 개막!…"페라리의 부활, 레드불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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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이 막을 올렸다. 올해는 새로운 규정에 맞춘 신형 경주차를 포함해 총 22개국에서 펼쳐지는 레이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팬들을 맞이한다. 

20일 진행된 개막전(바레인 그랑프리)에서는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F1 전통의 강자인 페라리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르클레르는 예선 1위를 포함해 결선 경기를 모두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최종 1위, 패스티스트 랩 달성,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까지 경기 관련 어워드를 모두 휩쓸었다.

첫 경기는 예선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르클레르가 폴 포지션을 차지한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 카를로스 사인스 주니어(페라리)가 뒤를 이었다.

8년 넘게 선두를 지켜왔던 메르세데스-AMG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7회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예선 5위에 머물렀고 그의 새로운 팀 메이트 조지 러셀은 9위에 그쳤다. 프리시즌 동안 에어로 파츠 셋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인 메르세데스는 결국 본선까지 정답을 찾지 못한 모양새였다.

반면 작년 하위팀의 선전은 돋보였다. 알파로메오로 팀을 옮긴 발테리 보타스가 6위로 올라서며 해밀턴과 나란히 섰고, 하스로 복귀한 케빈 마그누센이 예선 7위에 오르는 등 이전 시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펼쳐졌다. 알파로메오와 하스는 지난해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물렀다. 특히 하스는 작년 한 시즌을 포기하면서까지 2022시즌에 대한 열의를 보였는데,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본선 경기는 중반까지 무리 없이 진행됐다. 관전 포인트는 각 경주차들의 접전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40년 만에 허용된 그라운드 이펙트(지면효과)가 한몫했다. 차체 바닥을 지나는 공기의 압력을 낮춰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는 공기역학 기술이다.

그라운드 이펙트로 인해 더티 에어(차량 뒤로 흘러나온 공기가 뒷차의 주행을 방해하는 현상)가 대폭 줄어 뒷차가 앞차를 바짝 좇는 상황이 다수 연출됐다. 하이라이트는 16랩~19랩 동안 펼쳐진 르클레르와 페르스타펜의 선두 싸움이었다. F1에서 보기 드문 연속 추월 장면이 3바퀴동안 지속됐다.

이어 믹 슈마허(하스)와 저우관위(알파로메오)의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두 드라이버는 2년 전 하위 클래스인 F2에서 챔피언 경쟁을 펼쳤다.

세르히오 페레스가 마지막 랩 경기를 포기하고 있다

각 팀의 희비는 후반부 갈렸다. 레드불의 비극이 페라리와 알파로메오, 하스 세 팀에게 행운을 선사한 셈이다.

먼저 46랩, 피에르 가슬리(알파타우리)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알파타우리는 레드불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자매팀이다. 이어 2위를 유지하던 페르스타펜은 경기 종료 3바퀴를 앞둔 시점 파워트레인과 스티어링 휠에 이상을 감지하며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레드불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페라리 듀오에 이어 3위를 지키던 세르히오 페레스는 마지막 바퀴에서 엔진이 꺼지며 차량이 스핀하는 참사를 겪었다. 경기 종료 1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로써 레드불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4대 차량 중 3대가 리타이어하며 경기를 종료했다.

레드불 경주차 두대가 빠지면서 페라리 원투 피니시, 알파로메오 더블포인트, 하스 5위 등 지난 2년간 보기 어려웠던 이색적인 기록이 쏟아졌다. 이어 중국인 최초 풀타임 드라이버로 등극한 저우관위는 F1 첫 경기에서 포인트를 획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샤를 르클레르(좌)와 카를로스 사인스 주니어(우)
샤를 르클레르(좌)와 카를로스 사인스 주니어(우)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우승한 르클레르다. 페라리는 르클레르의 우승과 함께 팀 메이트 사인스의 활약으로 약 3년 만에 원투 피니시를 달성했다.

2022시즌 F1 월드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제다 서킷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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