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를 비롯한 e모빌리티와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2026년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한 주행거리 700km 전기차 '트리니티' 출시를 예고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6일(유럽 현지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성과 및 미래 전략을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8% 감소한 490만대 차량을 세계시장에 인도했다. 그럼에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761억 유로(약 101조94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특수항목 반영 전)도 크게 증가한 25억 유로(약 3조3500억원)다.

폭스바겐 랄프 브란트슈타터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한해, 우리는 매우 어려운 산업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견고하게 운용했을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며, "그 결과 폭스바겐은 1년 새 훨씬 더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36만9000대 배터리 전기차(BEV)를 전 세계에 공급했다. 전년과 비교해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10만6000대, 전기차가 26만3000대를 각각 차지했다.

폭스바겐 랄프 브란트슈타터 최고경영자

그룹은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로 전환한 데 이어 독일 엠덴과 하노버,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

2026년에는 프로젝트명 트리니티로 명명된 신형 전기차를 생산한다. 신차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SSP를 적용해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700km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그룹 최신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폭스바겐그룹은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 무선 소프트 업데이트(OTA)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서비스를 확대 론칭할 계획이다.

브란트슈타터 CEO는 "폭스바겐은 지난해 가속화 전략을 통해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의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위기에 더 강하고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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