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알피나 인수…"한가족이 된 전문 튜너"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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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5 14:30
BMW그룹, 알피나 인수…"한가족이 된 전문 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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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나가 BMW그룹의 새 일원으로 합류한다. 이로서 그룹은 BMW, BMW모토라드, 롤스로이스, 미니를 포함해 5개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 

알피나는 10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내고, BMW그룹이 알피나의 브랜드 소유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독일 규제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는데로 구체적인 계약 및 지분 구조 관계를 최종 정리할 계획이다.

BMW그룹 세일즈 총괄 피터 노타는 "알피나의 상표권을 획득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유서깊은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피나의 안드레아스 보벤시펜 CEO도 "BMW와 알피나는 수십년간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관계를 형성해왔다"며 "알피나가 BMW그룹의 일원으로서 흥미로운 자동차를 계속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피나는 BMW를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브랜드로, 독일 연방 자동차청에는 '자동차 제조사'로 정식 등록되어있는 이력도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튜너 브라부스, 아우디폭스바겐 튜너 압트(ABT)보다도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 시작은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자 부르카르드 보벤시펜은 당대 BMW 1500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했고, 이를 직접 튜닝한 것이 시초다. 

당시 그가 고안한 듀얼 카뷰레터는 BMW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일즈 담당 이사 파울 한네만의 눈에 들었고, 이를 계기로 알피나는 BMW로부터 필요로 하는 차량과 부품을 직접 제공받게 된다. 튜닝 차량이지만 수리나 보증도 BMW와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게 된 건 2025년 만료되는 양측의 협업 계약 연장 시점과 맞물려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알피나는 전동화를 포함한 미래 엔지니어링 기술 확보가 필요했고, BMW는 알피나만의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산하 다른 브랜드에도 접목하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알피나는 인수 이후에도 기존 제품군에 대한 애프터세일즈 서비스, 튜닝 파츠 및 부품 판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체적인 신차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BMW그룹은 부클로이에 위치한 알피나 본사 시설 첨단화를 지원하고, 알피나 소속 근로자 및 협력업체 직원들을 BMW 소속으로 이직시키는 작업도 이어간다. 구체적인 인력 조정 계획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직원들에 대한 고용도 2025년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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