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 또 온다"…러시아·우크라 전쟁에 자동차 산업 '경고음'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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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8 13:21
"공급난 또 온다"…러시아·우크라 전쟁에 자동차 산업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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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두 국가간 전쟁이 자동차 업계의 공급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국의 갈등으로 공급난이 우려되는 소재 및 부품은 네온, 팔라듐, 와이어링하니스 등이다. 오토모티브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이 같은 전망을 담은 관련 시장 조사 업체들의 전망을 비중있게 전했다.

글로벌 IT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는 네온가스 공급 불안정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네온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레이저를 이용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소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우크라이나산 네온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이 작년 수준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네온가스 제조를 위한 원료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다는 사실이다. 이들에 따르면, 네온은 러시아 철강 산업 부산물로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정제되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현재의 러시아·우크라이나간의 관계를 감안해보면 공급 지연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때에도 네온 가격은 600% 급등했다.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텍셋은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산 팔라듐 공급난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제조 및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출가스 후처리장치에 사용되는 광물로, 러시아가 세계 공급량의 3분의1을 책임지고 있다. 

와이어링하니스도 유럽 자동차 업계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폭스바겐, BMW, 포르쉐 등 유럽의 주요 제조사들이 우크라이나산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받고 있어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산 와이어링하니스는 유럽 24개 자동차 공장에 공급되고 있다. 

미국 오토모티브 리서치 센터의 칼라 베일로 CEO는 "이 같은 공급난은 결국 자동차 업계를 작년의 혼란으로 돌려놓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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