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점유율 65%까지 하락…'시장 장악력 줄어드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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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9 17:16
현대기아차 점유율 65%까지 하락…'시장 장악력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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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작년에 이어 또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수입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56만1147대로 전년(52만585대) 대비 7.8% 늘었다(상용차 제외).

▲ 현대기아차 내수시장 점유율 변화

한국GM은 5만8380대로 22.1%, 르노삼성은 2만8462대로 30%, 쌍용차는 2만8078대로 18.6%, 수입차는 7만6460대로 23.9% 증가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36만9767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65.9%까지 떨어졌다. 2012년 71.6%에서 작년 68.3%로 3.3%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에도 2.4% 하락했다.

▲ 기아차 신형 카니발. 위기의 기아차를 구해낼 막중한 책임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문제는 기아차의 부진에 있다. 

기아차는 승용과 RV가 각각 3.6%, 4.8% 줄어들어 전년 대비 4% 감소한 15만823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승용 모델 중에서는 레이가 29.2% 늘었을 뿐, 모닝을 비롯해 포르테, 프라이드, K3·5·7·9 등의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RV 모델 중에서는 스포티지R과 모하비가 각각 30.3%, 36% 늘었지만 카렌스와 카니발, 쏘울, 쏘렌토R 등의 판매량은 줄었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 이름값에 걸맞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차도 업계 평균보다는 낮은 성장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승용 모델은 2.2%, RV는 14.4% 늘어나는 등 총 21만1531대가 판매돼 5.4% 증가했다. 특히, 작년 11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올해 들어 월평균 3355대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모았으며,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 역시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되찾았다. RV 모델 중에서는 싼타페가 월 7000대 이상 판매되는 가운데 투싼ix와 맥스크루즈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줬다.

▲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 추가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부터 SUV인 캡티바까지 전 차종의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디젤 모델을 추가한 말리부는 4210대에서 6695대로 59%가량 늘었으며, 크루즈도 34.5% 증가했다. 스파크 역시 월 5000대 이상이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한국GM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10.1%에서 10.4%로 소폭 상승했다.

▲ 르노삼성 QM3. 르노삼성이 쌍용차를 누르고 업계 4위에 오를 수 있게 만든 효자다

르노삼성은 SM5 판매량이 1만2539대에서 9361대로 25.3% 줄어들었지만, SM5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늘어 전체적으로 30% 증가했다. 특히, 초소형 SUV인 QM3는 지난달 2161대가 판매되는 등 5월까지 4495대가 판매돼 르노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 판매량도 1월 4500대에서 지난달 7400대로 늘어났으며,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쌍용차를 앞질렀다. 점유율 역시 4.65%에서 5.1%로 증가했다.  

▲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답게 쌍용차를 견인하고 있다

쌍용차는 체어맨H와 체어맨W 등 세단 판매량은 21.2% 줄었지만, SUV 판매량이 27.4% 늘어나 총 2만8078대가 판매돼 18.6% 상승했다. 특히, 픽업 모델인 코란도스포츠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4.95%에서 5.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차 시장의 증가 폭은 매우 빨랐다. 작년 15만6497대를 판매해 12.1%의 점유율을 기록한 수입차 시장은 올해 5월까지 7만6460대가 판매돼 13.6%까지 증가했다. 특히,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빅4는 수입차 시장에서 73%가량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몸집을 키웠다.   

▲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독일 빅4는 73%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차 브랜드들이 살아나고 있으며, 수입차 브랜드들도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현대기아차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기아차에 취약한 디젤 세단·해치백 등은 이미 상당 부분 잠식이 진행된 상황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경우 출시된지 오래된 노후 모델이 많아 신차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한다"면서 "하반기에 현대차 AG와 그랜저 디젤, 기아차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R 등 다양한 신차가 출시될 예정인 만큼 판매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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