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톱텐] 연비 좋은 차 10종…국산차 어디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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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8 00:36
[가요-톱텐] 연비 좋은 차 10종…국산차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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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순위를 매겨보는 '가요-톱텐', 이번에는 국내 판매되는 차량 중 가장 연비가 우수한 10개 차종을 꼽아보았다. 

7일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공개한 총 908대 차종의 신연비를 조사한 결과, 국내 90% 가까이 판매되는 국산차는 단 한종도 순위권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중 연비가 가장 좋다는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 K5 하이브리드도 겨우 40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자동변속기 기준).

상위 10위에 속한 12종 중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10종이 모두 유럽산 디젤차였다(동률 포함).

국산차의 경우 아반떼와 엑센트 등의 디젤 수동변속기 모델이 상위권에 오르긴 했지만,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하면 모두 4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오토모티브컬리지의 최우진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차세대 차 전략을 놓고 우왕좌왕하면서 듀얼클러치, CVT 같은 고효율 변속기의 독자 개발이 늦었다"면서 "승용 디젤도 정치적 이유로 미뤄지며 연비를 높이는 필수적인 기술 발전을 모두 소홀히 한 셈"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측은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신연비 측정법이 다양한 주행 상황을 고려해 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측정되는 만큼 기존에 비해 실제 주행과 더욱 비슷한 연비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 측정법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5-사이클 방식으로 시내 주행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급가속·급제동, 에어컨 가동주행, 외기 온도 저온(-7℃) 주행 등 다양한 상황을 감안해 연비를 측정한다.

다음은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차 TOP10이다(자동변속기 기준).

◆ 10위. BMW 320d, BMW 1시리즈 스포트 - 18.5km/l

▲ BMW 320d

BMW 320d와 BMW 1시리즈 스포트가 리터당 18.5km를 달리며 사이좋게 연비 좋은 차 10위에 올랐다. 에너지관리공단 기준 1년 유류비는 139만5316만원(1만5000km 주행 시)이다. 두 차는 모두 BMW의 2.0리터급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들 모델의 동력 성능을 낮춘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과 1시리즈 어반은 연비가 더 우수하다.

◆ 9위. BMW 1시리즈 어반 - 18.7km/l

▲ BMW 1시리즈 어반

BMW 1시리즈 스포트의 동력 성능을 낮춘 1시리즈 어반의 표시연비 18.7km/l로, 스포트 모델에 비해 리터당 0.2km 더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1시리즈 어반의 최고출력은 143마력, 최대토크는 32.7kg·m로 스포트에 비해 41마력, 6kg·m나 낮지만 연비 향상폭은 그리 높지 않다. 1시리즈 어반의 1년 유류비는 138만393원이다.

◆ 8위. 푸조 208 1.6 e-HDi(3도어, 5도어) - 18.8km/l

▲ 푸조 208 1.6 e-HDi

다음으로는 푸조 208 1.6 모델이 8위를 차지했다. 208 1.6 모델의 연비는 18.8km/l로, 1년 유류비는 137만3051원이다. 푸조·시트로엥 디젤 모델들은 신연비 측정법이 도입된 이후 상위권을 독차지 했는데, 이 차들에 장착된 수동 기반의 자동변속기 MCP·EGS의 역할이 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푸조·시트로엥 1.6리터 이하의 디젤 모델에는 모두 이 변속기가 장착됐다. 푸조 208 1.6의 최고출력은 92마력, 최대토크는 23.5kg·m로, 동급 배기량 모델에 비해 동력 성능은 다소 낮은 편이다.

◆ 7위.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 - 18.9km/l

▲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와 폭스바겐 골프 1.6 블루모션이 리터당 18.5km의 표시 연비로 공동 7위에 올랐다. 1년 유류비는 가솔린을 사용하는 시빅 하이브리드가 152만2817원으로 디젤을 사용하는 골프 1.6 TDI 블루모션(136만5786)보다 15만원가량 많이 든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91마력의 최고출력과 13.5kg·m의 최대토크를,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 6위. 시트로엥 DS3 1.6 e-HDi - 19.0km/l

▲ 시트로엥 DS3 1.6 e-HDi

국내에서 판매되는 시트로엥의 막내 모델인 DS3 1.6 디젤 모델이 19.0km/l로 가장 연비 좋은 차 6위에 이름을 올렸다. DS3 1.6 디젤 역시 PSA그룹의 EGS 변속기가 장착됐는데, 이 변속기는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ECU의 제어를 받기 때문에 같은 단수의 6단 수동 변속기보다도 연비가 약 8%가량 우수하다. 이 차의 1년 유류비는 135만8597원이다. 카브리오 모델의 연비도 일반 모델과 같다.

◆ 5위. 폭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 - 19.1km/l

▲ 폭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

폭스바겐의 준중형 세단인 제타 1.6 TDI 블루모션이 19.1km/l의 우수한 연비로 5위에 올랐다. 이 차는 골프 1.6 TDI 블루모션과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차의 무게는 1464kg으로, 골프(1410kg)에 비해 54kg이나 더 나가지만 연비는 오히려 0.2km/l 좋은데, 이는 공기저항계수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년 유류비는 135만1484원이다.

◆ 4위.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 - 19.7km/l

▲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

BMW가 320d의 출력을 희생시킨 대신, 동급 최고의 연비를 달성했다.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의 연비는 무려 19.7km/l로, 2.0리터급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물론, 그 이하 배기량에서도 적수를 찾기 힘들다. 최고출력도 163마력으로 일반 모델(184마력)보다 21마력 줄었을 뿐, 최대토크는 38.8kg.m 동일해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 차의 1년 유류비는 131만322원이다.

◆ 3위. 시트로엥 DS3 1.4 e-HDi - 20.2km/l

▲ 시트로엥 DS3 1.4 e-HDi

1.4리터급 저 배기량 엔진에 EGS 변속기로 무장한 시트로엥 DS3 1.4 e-HDi 모델이 20.2km/l 우수한 연비로 3위에 올랐다. 이 차는 1위를 차지한 푸조 208 1.6과 동일한 엔진이 사용돼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68마력, 최대토크 16.3kg·m로 같지만, 차체 무게와 공기저항계수 등의 차이로 표시 연비는 0.9km/l 떨어진다.  

◆ 2위. 도요타 프리우스 - 21.0km/l

▲ 도요타 프리우스

기존 측정법에서 29.2km/l의 압도적인 연비를 자랑했던 도요타 프리우스가 신연비 측정법이 도입된 이후 무려 28.0%가 하락하며 아깝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프리우스의 신연비는 21.0km/l로 1위인 푸조 208 1.4 모델에 불과 0.1km/l 차이가 날 뿐이다. 또, 도심 연비에서는 21.7km/l로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우스는 1.8리터급 가솔린 엔진에 모터가 더해져 13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연간 유류비는 137만536원이다.

◆1위. 푸조 208 1.4 e-HDi - 21.1km/l

▲ 푸조 208 1.4 e-HDi

가장 연비 좋은 차 1위를 차지한 푸조 208 1.4 e-HDi의 표시 연비는 도심 18.9km/l, 고속 24.5km/l를 합산해 복합 21.1km/l다. 1년 유류비는 122만3382원이다. 푸조 208 1.4가 프리우스의 아성을 깨트릴 수 있었던 것은 낮은 배기량에 MCP 변속기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MCP 변속기는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해 자동변속기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작고 가벼워 차의 무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ECU로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찾고, 엔진의 힘이 기어박스에 통하지 않고 휠로 바로 전달되는 등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푸조 208 1.4 e-HDi은 최고출력 68마력, 최대토크 16.5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 국내에 판매되는 '가장 연비 좋은 차 베스트 10'

이밖에 PSA의 1.6리터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푸조 308, 3008, 508과 폭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폴로, 렉서스의 엔트리 하이브리드카 CT200h,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등이 리터당 18.0km가 넘은 우수한 연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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