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실내에서 유해물질인 톨루엔이 기준보다 더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차 실내 공기 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랜저 2.5 가솔린의 실내 톨루엔 수치는 기준치(1000㎍/㎥)보다 높은 1225㎍/㎥ 가 검출됐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톨루엔은 자동차 부품 마감재나 도장용 도료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발암 물질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새 차 특유의 냄새를 발생시키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따가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국토부는 현대차에 시정 조치를 내리는 한편, 올해 2월 현재 생산되는 차량이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로 그랜저 5대를 선정해 추가 시험을 시행했다. 다만 시험 결과 5대 모두 권고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콘솔박스 스토리지 부품 제작 과정 중 건조 설비가 톨루엔에 오염되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제작 공정 중 부품 건조 과정의 작업용 설비 부자재의 관리 규정을 개선해 휘발성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 신차 실내공기 질 조사에서도 제네시스 GV80의 톨루엔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GV80에 이어 작년에도 신차에서 또 톨루엔 기준치 초과가 발생했기 때문에 실내 내장재 부품 관리와 공정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유해 물질 저감 재료 확대, 작업공정 개선, 현장 작업자 교육, 협력사 부자재 관리 강화 등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매년 신규 제작·판매 차를 대상으로 실내 내장재로부터 방출되는 휘발성 유해 물질의 권고 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항목은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에틸벤젠 등 8개 물질이다.

국토부 배석주 자동차정책과 과장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제작사의 실내공기 질 관리 개선 노력을 유도하겠다"며 "권고 기준을 초과한 차량은 지속해서 추적·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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