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V6 TDI에 식물성 기름 쓴다…"고배기량 디젤의 희망?"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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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8 11:40
아우디, V6 TDI에 식물성 기름 쓴다…"고배기량 디젤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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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설 자리를 잃은 고배기량 승용 디젤 엔진 시장에 이례적인 낭보가 들여왔다. 

아우디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통해 이달 말 부터 생산되는 아우디 V6 TDI 탑재 차량에 수소화 식물성 기름(HVO)을 연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는 A4, A5, A6, A7, A8, Q5, Q7, Q8 등 8개 차종이며, 적용 범위도 점차 확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HVO는 식물성 기름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제조하는 바이오 연료다. 식용유 폐유 등 식품 폐기물, 나무 껍질이나 식물의 줄기 등의 농산물 잔류물에서 기름을 추출하고, 이를 수소와 혼합해 만들고 있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600여곳 이상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향후 주요 유럽 국가들로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 등이 주요 소비처다.

아우디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HVO의 대다수는 환경 규제가 엄격한 북유럽을 중심으로 통용되고 있다"며 "독일에선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연료지만 연료 품질 기준이 EU와 통합된 다른 국가들의 선례에 비춰볼 때 유통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출량도 기존 디젤보다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우디에 따르면, HVO를 주입한 V6 TDI 엔진의 탄소 배출량은 70~95%가량 감소했다. 더욱이 세탄 함량이 30% 이상 높아 엔진 가연성이 향상되고, 냉간 시동 시의 오염물질 배출량도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우디의 올리버 호프만 최고 개발 책임자는 "HVO는 효율성은 높고, 탄소 배출량은 낮은 지속 가능성 있는 연료"라며 "이는 브랜드가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공약한 2050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의 '대체연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폭스바겐은 최근 식물성 폐오일에서 추출한 파라핀을 첨가한 디젤 엔진을 통해 오염 물질 배출량 95% 저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걸 입증했고, 포르쉐는 엑슨모빌, 지멘스 등과 함께 탄화수소 기반의 새로운 탄소중립 연료 e퓨얼 생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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